인터넷TV(IPTV) 중심의 유료방송시장 재편이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등 이동통신3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16일 “유료방송에서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플랫폼 사이의 합병으로 규모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통신사가 케이블TV 인수에 성공한다면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
SK텔레콤과 KT는 현재 케이블업계 3위인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딜라이브의 기업가치는 약 9200억 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케이블업계 1위인 CJ헬로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3사가 케이블TV를 인수하면 많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케이블 방송사업자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IPTV 가입자로 전환할 수 있다. 초고속인터넷을 필수 인프라로 활용해야 하는 IPTV의 속성상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유망한 잠재고객이다.
현재 인수 매물로 이야기되고 있는 CJ헬로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81만 명이다. 통신사가 이들을 대상으로 IPTV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다면 획득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케이블TV를 인수함으로써 유선망 설비 투자비를 절감할 수도 있다.
LG유플러스의 유선사업부문과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모두 가입자망에 매년 4천억~5천억 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만일 이들이 CJ헬로와 같은 전국 단위 케이블 방송사업자를 인수하게 된다면 가입자망의 설비 투자비를 일부 절감할 수 있다.
최근 IPTV의 강세로 케이블TV는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IPTV와 케이블TV의 인수합병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특정 통신사가 케이블TV 인수에 성공한다면 다른 통신사업자의 케이블TV 인수가 잇따를 것”이라며 “유료방송시장 규제 완화도 통신사가 케이블TV 인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