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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백종원, 국감에서 '자영업자 살리기'를 강의하다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8-10-12 19: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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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국정감사에서 프랜차이즈 점주와 가맹점 상생을 놓고 '강의'를 했다.

외식업계가 처한 어려운 현실의 핵심을 짚으며 자영업자들을 위한 지원대책의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27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백종원</a>, 국감에서 '자영업자 살리기'를 강의하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백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외식업계를 포함한 자영업자 관련 현안을 놓고 여러 의원들의 질문을 받았다.

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백 대표도 프랜차이즈를 경영하고 있다”며 “한국 외식업계가 어떻게 상생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물었다.

백 대표는 “상생이라는 것은 같이 사는 것인데 어느 한 쪽이 양보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본사 차원에서 어떻게 영업이익을 낼 것인가를 고민하며 본사와 가맹점이 함께 살아길 길을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더본코리아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횡포’ 논란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갑횡포 및 불공정거래와 관련해 신고접수를 받은 사례가 없다.

백 대표는 본사와 가맹점이 상생하는 방안으로 수수료를 정액제로 받는 것과 본사가 가맹점에 인테리어를 강제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수수료를 매출에 비례해 받으면 가맹점이 매출을 속이게 될 수 있다”며 “저희는 정액제로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본사가 가맹점에 인테리어를 강제하는 것을 프랜차이즈의 병폐로 봤다. 그는 “인테리어의 방향을 잡아줄 뿐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점이 한국 외식업계의 핵심적 문제점이라고 짚었다. 확신에 찬 듯 강한 목소리로 발언을 이어가자 국감장 안의 모든 시선이 쏠렸다. 

백 대표는 “외국은 1~2년 준비 기간을 관련 정부기관에 검증받아야 외식업을 시작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신고만 하면 시작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외식업을 너무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인구 1천 명당 14개 음식점이 영업을 하고 있는 셈인데 이는 일본보다 2배가량, 미국보다 7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런 과잉 경쟁의 결과는 잦은 폐업으로 이어진다. 국세청이 발표한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7년 18만1304개 업체가 신규 개업을 하는 사이 16만6751개 업체가 폐업해 91.9%의 개업 대비 폐업률을 보였다.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은 “정부 차원의 자영업자 지원대책이 많은데도 사업을 지속하는 것이 어려워 보인다”며 백 대표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대해 백 대표는 “대책을 많이 내놓았지만 통하는 대책을 찾아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며 “이는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다. 지금은 시장이 포화상태라 안타깝지만 도태되는 업체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포화상태의 시장에서 도태될 위기에 놓인 것은 외식업자들뿐 아니라 모든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라고 봤다. 

따라서 정부의 자영업자 지원대책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백 대표는 “창업 당시 인테리어비용을 지원하거나 창업한 뒤에 운영비용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하기 전 준비 과정을 지원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확실한 준비 과정을 거쳐 창업할 수 있게 정치권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홍일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음식점 창업 준비교실을 만들어 백 대표를 초빙하자’고 제안하자 백 대표는 “시키면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백 대표는 1966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났다.

1994년 1월 외식업 프랜차이즈인 더본코리아를 창업하고 대표이사에 올라 2017년 매출 1741억 원을 내는 대형 프랜차이즈로 키워냈다.

2018년부터 SBS에서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골목상권의 외식업체들에 쓴소리와 조언을 모두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 외식업계를 대표하는 멘토 가운데 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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