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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통큰 기업 인수 욕심을 거침없이 내보이고 있다.
롯데그룹이 세계 6위 면세점업체인 ‘월드듀티프리(WDF)’ 인수전에 나선다.
신 회장은 인천공항면세점 입찰에서도 6조 원의 투자를 결정해 승자가 됐고 KT렌탈 인수전에서도 1조가 넘는 금액으로 막판 대역전을 거뒀다.
신 회장은 글로벌 면세점시장이 성장하자 인수합병을 통해 롯데면세점을 글로벌업체로 발돋움하려고 한다.
롯데그룹은 세계 6위의 이탈리아면세점인 월드듀티프리 인수 참여를 검토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월드듀티프리 인수가격은 최소 2조 원대에서 최대 4조 원대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월드듀티프리 인수전에 롯데그룹 외에 스위스 면세점기업 ‘듀프리’와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KKR 등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월드듀티프리 인수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하지만 아직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거나 구체적으로 진행된 상황은 없다”고 밝혔다.
월드듀티프리는 글로벌 패션기업인 베네통의 면세점기업인데 세계 시장점유율 6.98%를 차지하고 있다. 월드듀티프리는 세계 21국에서 모두 533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매출규모로 세계 5위에 올라있다. 롯데그룹이 월드듀티프리 인수에 성공할 경우 전세 시장점유율이 13%에 이르러 세계 2위 면세점업체로 올라설 수 있게 되고 세계1위인 스위스 ‘듀프리’를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게 된다.
면세점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덕분에 아시아 면세점시장은 매년 30%씩 커지고 있다. 1억 명이 넘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최근 아시아는 물론이고 유럽이나 미국까지 쇼핑 나들이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면세점업체들은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발빠르게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스위스 듀프리는 지난해 6월 프랑스 면세점 '뉘앙스'를 인수해 세계 1위에 올랐다. 호텔신라의 경우도 미국 기내면세점 1위 '디패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전 세계 면세점시장은 올해 60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4조 원을 돌파했다. 2012년 연 매출 3조 원 시대를 연 뒤 불과 2년 만에 큰 폭으로 성장한 셈이다.
롯데면세점은 2013년 4월 미국 괌 공항 면세점 단독 운영권을 따냈다. 롯데면세점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과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 등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