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외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팀 부장이 재혼을 하면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보폭을 넓힐 수도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장은 8일 이다희 전 스카이티비 아나운서와 재혼하면서 CJ그룹이 경영권 승계를 서두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부장과 이 전 아나운서는 올해 초 지인의 소개로 만났고 여름 무렵에 결혼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장은 2016년 4월 1988년 서울올림픽 주제가인 ‘손에 손잡고’를 부른 그룹 코리아나의 멤버 이용규씨의 딸 이래나씨와 2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그러나 이래나씨는 2016년 11월 미국 뉴헤이븐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 부장이 재혼하면서 CJ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 다시 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
CJ그룹은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 회장이 신경계 유전병인 ‘사르코-마리-투스’병을 앓고 있는 만큼 이 부장에게 빠르게 경영권을 승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7월2일 큰딸인 이경후 당시 CJ 미국법인 통합마케팅담당 상무를 CJENM 브랜드전략담당 상무로 발령했다.
이 회장은 누나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 남매경영으로 CJ그룹을 이끌어 왔다. 따라서 이 상무의 깜짝 발령을 두고 이 회장이 이 부장과 이 상무에게 남매경영 구도로 승계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부장은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7.97%를 보유해 2대주주에 올라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 연결 매출 2조739억 원, 영업이익 1162억 원을 냈는데 이 부장의 경영권 승계자금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장은 지주사 CJ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이에 이 회장이 보유한 CJ 지분 42%의 승계가 어떻게 이뤄지는지가 CJ그룹 경영권 승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장은 1990년 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금융경제학을 전공했다.
2013년 CJ제일제당 사원으로 입사해 영업팀과 마케팅팀을 거쳐 바이오사업팀 부장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