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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 수자원공사의 국회 환경노동위 국감 데뷔에 잔뜩 긴장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8-10-0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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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올해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를 받는다.

이 사장은 임기상 이번이 마지막 국감일 수 있는데 이전보다 더욱 큰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이학수, 수자원공사의 국회 환경노동위 국감 데뷔에 잔뜩 긴장
▲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9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는 1967년 출범 뒤 올해 처음으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아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감을 받는다.

수자원공사가 6월 물 관리 일원화를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국토교통부에서 환경부로 주무부처가 바뀐 데 따른 것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2일 대전 수자원공사 본사에서 수자원공사를 비롯한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의 국감을 진행한다.

이 사장은 환경노동위원회에서 국감을 받는 것이어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아래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덩치 큰 공기업이 즐비하지만 환경노동위원회 아래 공기업은 수자원공사가 유일하다.

국토교통위원회 산하 다른 공기업으로 분산됐던 의원들의 관심이 수자원공사에 몰릴 수 있는 셈이다.

수자원공사는 2018년 기준 480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고 자산은 20조 원, 예산은 4조5천억 원에 이른다.

6월 물 관리 일원화를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국토교통부 인력 188명과 예산 6천억 원이 환경부로 이관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자원공사의 이관 효과는 더욱 커 보인다.

이 사장은 이번 국감이 수자원공사 사장으로 치르는 세 번째 국감이다.

이 사장은 수자원공사에서 30년 넘게 일한 내부 출신으로 2016년 9월과 2017년 10월 사장으로 국감을 치렀고 그 전에는 부사장 등 임직원으로 국감을 준비했다.

오랜 기간 국토교통위원회의 국감을 받으며 나름의 노하우를 지녔을 법도 한데 올해 주무 부처가 바뀌면서 호될지도 모를 신고식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서는 물 관리 일원화 후속 조치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학수, 수자원공사의 국회 환경노동위 국감 데뷔에 잔뜩 긴장
▲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2016년 9월30일 대전 본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4대강사업에서 새로운 문제가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대강사업은 그동안 수자원공사 국감에서 매년 단골로 다뤄진 현안인데 환경부의 시각은 국토교통부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6월 4대강사업 문건 파기 의혹과 관련해 이 사장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는데 이런 점이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

이 사장은 이번 국감에서 다른 공공기관이 안고 있는 채용비리 등 일자리 문제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은 9월24일 수자원공사에서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수자원공사가 그동안 서류심사에서 동점을 받은 지원자들을 임의로 탈락하는 등 불공정한 채용을 진행했다며 수자원공사를 향한 강도 높은 국감을 예고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최근 6개월 동안 105명의 임직원이 줄어 300여개 공공기관 가운데 ‘감원 2위’의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이 사장은 2016년 9월23일 사장에 오른 만큼 3년 임기를 고려할 때 이번이 마지막 국감일 수 있다. 이 사장이 수자원공사에서 30년 넘게 일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개인적으로 ‘유종의 미’도 중요할 수 있다.

이 사장은 9월19일 물 관리 일원화 시행 100일을 맞아 열린 ‘통합 물 관리 첫걸음 과제 실행추진단‘ 발족식에서 “4대강사업의 문제점과 관련해 물 관리 전문기관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깊이 반성한다”며 앞으로 물 관리 일원화에 전념하겠다고 다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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