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이 5G 전용 스마트폰을 놓고 오랜 기간 준비해왔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재로서 5G 스마트폰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이 세계적으로 많지 않아 빠른 시장 진입으로 초기에 입지를 다지면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이 긴 부진의 탈출구를 찾을 수도 있다.
9일 업계는 5G 전용 스마트폰 경쟁력 확보에 초기시장 선점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5G용 스마트폰은 침체된 스마트폰 교체 수요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가능성이 커 갈수록 경쟁이 심화할 수 있는 만큼 일찍이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5G 전용 스마트폰이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교체 수요를 발생할 것”이라며 “반전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LG전자는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3%에 머무는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지만 선도적으로 5G 통신의 상용화에 나서는 한국과 미국에서는 의미 있는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시장 조사기업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2분기 북미시장 점유율은 16.2%로 애플(35.7%)과 삼성전자(28.7%)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황 부사장은 “북미 사업자들이 5G를 향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분을 적극 대응할 수 있는 한국 기업은 두 곳 정도 밖에 안된다”며 “우리가 장기간 준비한 것들이 제대로 작동하면 스마트폰사업이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가 2019년 상반기부터 미국의 이동통신사 스프린트에 5G 단말을 공급하는 점도 호재다.
LG전자는 미국 최초 5G 스마트폰을 내놓기 위해 스프린트와 협력하고 있다. 스프린트가 미국 통신기업 T모바일과 합병하기로 해 LG전자로서는 큰 수요처를 확보한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스프린트라는 큰 공급처를 확실히 잡았다는 점이 5G 관련 사업에서 유리향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2019년 상반기에 5G 스마트폰 갤럭시S10을 출시할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LG전자도 5G 전용 스마트폰 출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세계 스마트폰시장이 이미 5G 위주로 빠르게 재편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황 부사장은 5G 전용 스마트폰을 2019년 출시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서 무리하게 출시를 진행하기보다는 가치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시점에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