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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시총에서 KT와 박빙승부, 5G시대에 실적도 따라잡나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8-10-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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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KT의 시가총액을 따라잡으며 이동통신업계 2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와 함께 가입자를 대폭 끌어 모으고 케이블TV 인수를 통해 규모를 키워 실적 측면에서도 KT를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 시총에서 KT와 박빙승부, 5G시대에 실적도 따라잡나
▲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KT의 시가총액에 근접하면서 견고하던 통신사의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9월13일 시가총액이 종가 기준으로 7조5970억 원으로 나타나며 KT의 7조5331억 원을 제쳤다.

그 뒤로는 KT 시가총액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LG유플러스가 KT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은 것은상장한 지 18년 만에 처음이다.

LG유플러스가 2000년 처음 상장됐을 때만 해도 KT 시가총액은 LG유플러스의 30배에 이르렀다. 하지만 LTE 도입을 거치면서 가입자가 급성장했고 수익성도 높아지면서 기업가치 측면에서는 KT를 따라잡게 된 것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 최근의 실적과 이익 흐름을 고려하면 LG유플러스 시가총액이 KT보다 큰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며 “LG유플러스는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영업이익 성장률이 두 자릿수에 이르는 높은 성장을 할 것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LG유플러스는 아직 실적 측면에서는 KT에 미치지 못한다.

LG유플러스는 2017년 영업이익 9527억 원을 냈고 KT는 1조3753억 원을 거뒀다. 매출로 비교하면 KT와 LG유플러스의 차이는 2배 가까이 난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5G 시대에 역전을 노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5G 통신장비 도입에서 화웨이도 고려하는 등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세우고 있다. 화웨이 장비는 저렴하고 성능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이미 안정성 시험도 거쳐 5G망을 빨리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비 경쟁력을 바탕으로 5G 전국망을 빠르게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2012년 KT보다 먼저 LTE 망을 구축해 KT와 이동통신 가입자 격차를 좁힌 적이 있다.

LG유플러스는 5G 주파수 경쟁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SK텔레콤과 KT는 3.5GHz대역에서 100MHz 폭을, LG유플러스는 80MHz 폭을 확보했는데 가입자당 주파수를 비교하면 LG유플러스가 가장 많이 확보한 셈이다.

LG유플러스는 LTE 주파수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동통신 가입자를 끌어 모았던 것처럼 5G에서도 충분한 대역폭을 바탕으로 요금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 규모가 KT보다 작아 5G 매출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상승폭도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G 시대에도 LTE 만큼 해준다면 LG유플러스는 가장 성장성이 돋보이는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 LG유플러스가 현재 이동통신시장에서 확보한 점유율 22%보다 더 많은 5G 가입자를 확보한다면 성장성 측면에서 돋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유플러스가 인수합병(M&A)를 통해 규모를 키울 가능성도 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CJ헬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올해 안에 인수를 발표할 것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CJ헬로는 연 매출 1조 원 이상을 내는 기업으로 LG유플러스 미디어사업에 ‘규모의 경제’ 효과를 안겨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통신사인 AT&T와 유선방송 타임워너의 합병에서 보듯이 통신과 미디어의 융합은 세계적 추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효율적 경영으로 꾸준히 실적 성장세를 보여준 것이 시가총액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케이블TV 인수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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