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경차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를 국내 최초로 취득했다.
SK텔레콤은 연세대학교 글로벌융합공학부 김시호 교수 연구팀과 손잡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경차에 딥러닝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고 4일 밝혔다.
▲ SK텔레콤과 연세대학교 연구팀이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차가 연세대 송도캠퍼스 내 도로를 달리고 있다. |
SK텔레콤이 이번에 자율주행 허가를 취득한 차량 모델은 기아자동차 ‘레이’다.
경차는 차량 내 공간이 좁아 자율주행차용 장비 탑재에 어려움이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그동안 중·대형차 중심으로 자율주행차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차용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과 내장형 차량 센서, 딥러닝 조향 제어장치 등을 경차에 탑재할 수 있도록 소형화와 경량화를 했다.
SK텔레콤과 연세대 연구팀은 레이에 엔비디아의 컴퓨팅 플랫폼 '드라이브 PX-2'와 자체 개발한 딥러닝 조향 제어장치를 접목해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현했다.
기존 자율주행차는 인공지능 카메라를 통해 얻은 정보를 기하학적으로 분석해 주행 차로 곡률, 장애물 정보 등을 계산한다. 그 뒤에 사람에 의해 입력된 제어값에 따라 조향장치를 조정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해 도로를 달렸다.
반면 SK텔레콤이 개발한 자율주행차는 영상 정보 자체를 이해하고 조향장치를 조정한다. 또 주행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조향장치 제어 능력을 강화하기 때문에 데이터가 쌓일수록 운전 능력이 진화한다.
SK텔레콤과 연세대 연구팀은 차량공유 서비스와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연구도 추진한다.
차량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집이나 사무실로 차량을 호출하면 자율주행차가 이 장소로 이동하는 차량호출 기술, 자율주행 배송 기술 등을 개발한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스스로 학습해 운전 능력을 고도화하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성공한 것은 SK텔레콤과 연세대의 산학협력이 시너지를 발휘했기 때문”이라며 “자율주행 기술을 차량공유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하는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호 연세대 교수는 “5G 통신과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한 자율주행차가 초연결, 초지능 융합기술 시대에 공유경제를 대표할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