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기업인 금호고속을 되찾을 수 있을까?
금호고속의 최대주주인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IBK펀드)는 23일 금호고속 매각가격이 담긴 매각제안 공문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발송했다.
IBK편드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보낸 매각제안 공문에는 금호고속의 매각가격만 써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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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IBK펀드는 애초 지난 16일 매각제안 공문을 보낼 예정이었지만 설 연휴가 끼어 있어 수용을 검토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요청에 따라 일주일 뒤로 미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 제안을 받은 뒤 2주 안에 IBK펀드 제안 수용을 결정해야 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들은 금호고속의 최종 매각가격을 5천억 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금호고속의 현금창출 능력과 미래가치 등을 고려한 가격이 이 정도라는 것이다.
IBK펀드도 “금호고속을 되팔아 5천억 원대의 자금을 회수해야 투자자의 수익을 보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IBK펀드가 2012년 금호고속 지분 100%를 인수할 당시 가격은 3300억 원이었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의 적정 매입가를 2천억 원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2주 동안 양측의 치열한 가격협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IBK펀드에게 “최종 제안 뒤에도 가격을 협상할 수 있다”는 조건을 매각제안 공문에 넣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IBK펀드는 이런 요구에 대해 무리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고속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기업인 만큼 강한 인수 의지를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호산업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 57.48%에 대한 인수의향서 제출이 오는 25일 마감되는 등 금호산업 인수도 진행해야 하는 만큼 박 회장이 두 기업 모두를 인수하기에 금전적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정 때문에 박 회장이 IBK펀드가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고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포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면 금호고속 매각은 공개경쟁 입찰로 돌입하게 된다. 만일 공개경쟁 입찰에서 IBK펀드가 금호고속을 매각하지 못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다시 금호고속 인수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