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오늘Who] KCC의 모멘티브 인수 '정몽진 결단'에 '기대 반 우려 반'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8-09-27 17:49:1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글로벌 지배력 강화를 통해 장기적 기업 경쟁력을 확보해나가야 한다.”

정몽진 KCC 회장은 2018년 신년사에서 “올해를 장기적 기업 성장을 위해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며 그 첫 번째 과제로 글로벌 지배력 강화를 내세웠다.
 
[오늘Who] KCC의 모멘티브 인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01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진</a> 결단'에 '기대 반 우려 반'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

정 회장은 13일 세계적 실리콘업체인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모멘티브)’ 인수 계약서에 서명하며 신년사의 다짐을 현실로 바꾸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모멘티브는 제너럴일렉트릭(GE)에 뿌리를 두고 있는 세계 3대 실리콘업체로 KCC가 모멘티브 인수를 마무리하면 세계 실리콘시장 점유율은 7위에서 2위로 도약하게 된다.

이번 모멘티브 인수는 정 회장의 ‘승부수’로 꼽힌다.

한국기업의 역대 해외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인 데다 KCC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바꿔놓은 것이기도 하다.  

KCC는 현재 매출의 대부분을 도료(41%)와 건자재(38%)사업에서 올리고 있다.

실리콘사업 매출은 2천억 원가량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에 그친다.

하지만 모멘티브 인수가 마무리되면 실리콘사업 매출은 2조5천억~2조7천억 원 수준으로 늘고 매출 비중은 40% 이상으로 확대된다.

정 회장이 모멘티브 인수를 통해 KCC를 건자재기업에서 실리콘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실리콘사업은 정 회장이 아버지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 때부터 육성해 온 KCC의 미래 먹거리다.

정 회장은 정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실리콘을 KCC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1990년대 초반부터 유럽과 러시아, 중국 등의 실리콘공장을 찾아다니며 KCC 실리콘사업의 기초를 닦았다.

KCC는 2003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유기실리콘 모노머 생산에 성공하며 실리콘사업을 본격화했고 2008년에는 독자기술로 초고순도 폴리실리콘 생산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2006년 실리콘사업에 투자를 집중해 2012년까지 KCC를 세계 4대 실리콘업체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는데 2018년 모멘티브 인수를 통해 뒤늦게나마 이런 목표에 한 발 다가섰다.

하지만 KCC의 모멘티브 인수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다. 

한국신용평가는 19일 보고서를 통해 “KCC의 모멘티브 인수는 사업 확대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나 재무부담 증가 가능성 등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구체적 인수조건이 확정되면 이를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제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17일 “KCC가 모멘티브 인수로 신용지표가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KCC를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검토 대상에 올렸다. 
[오늘Who] KCC의 모멘티브 인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01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진</a> 결단'에 '기대 반 우려 반'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오른쪽)과 임석정 SJL파트너스 대표가 13일 서울 중구 법무법인 세종사무실에서 KCC컨소시엄이 모멘티브를 인수하는 본 계약에 서명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업체 무디스도 14일 “KCC가 모멘티브 인수로 차입금이 상당히 증가하고 사업 위험이 확대되는 변화가 예상된다”며 KCC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실리콘사업은 KCC의 주력사업인 도료와 건자재사업보다 안정성이 떨어져 위험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KCC는 도료, 건자재 등 주요 사업에서 우월적 시장 지위와 우량한 고객기반으로 높은 사업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는데 앞으로 모멘티브 인수에 따라 실리콘사업의 특성인 경기 변동성과 강도 높은 글로벌 경쟁에 노출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KCC 주가는 27일 직전거래일인 21일보다 1.75%(6천 원) 내린 33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모멘티브 인수 확정이 알려진 13일부터 8거래일 동안 2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모멘티브 인수 확정이 알려지기 전인 12일 종가와 비교하면 3.58% 내렸다.

KCC 관계자는 “실리콘은 새로운 시장이 지속적으로 생겨나며 꾸준히 성장하는 산업”이라며 “KCC가 그동안 유동자산 관리를 잘해 온 만큼 모멘티브 인수로 재무 건전성이 급격하게 악화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2018년은 우리 회사가 창업 6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라며 “임직원 모두가 각자의 맡은 자리에서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100년 기업 KCC’의 새로운 역사를 써가는 의지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18일과 19일 이틀에 걸쳐 아들 딸과 함께 KCC 주식 70억 원어치를 장내 매수했다. 2017년 2월 5억 원 규모의 KCC 주식을 장내 매수한 뒤 1년7개월 만으로 모멘티브 인수 뒤 책임경영 의지를 보인 것으로도 풀이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최신기사

GS리테일 ESG 평가에서 '통합A+' 등급, 환경 경영과 동반성장 노력에 성과
한동훈 박정희 45주기 추도식 참석, "애국심 이어받아 국민의힘 변화와 쇄신"
삼성전자 서울 성수동에 '갤럭시탭S10' 팝업스토어, 체험 이벤트로 경품 증정
조국혁신당 대통령 탄핵 선언대회, 조국 "윤석열 정권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
CJ올리브영 서울 성수역 근처에 '혁신매장 1호점', 차별화된 고객 경험 초점
KB국민은행 실적배당형 퇴직연금 IRP, 1년 수익률 14.61%로 은행권 1위
쿠팡 ‘타이어 로켓설치’ 브랜드 확대, 한국타이어 콘티넨탈 피렐리 입점
하나은행 임직원과 가족 '오티즘 레이스' 참여, 자폐성 장애 인식 개선 캠페인
금감원 저축은행 CEO 소집해 부동산PF 정리 압박, 현장점검도 검토
최태원 노소영 이혼소송 '2심 선고 뒤 판결문 수정' 관련 대법원 심리한다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