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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김정은은 경제 위해 핵을 포기할 수 있는 진정성 지녀"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8-09-26 12: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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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미국 뉴욕 외교협회(CFR)에서 열린 ‘위대한 동맹으로 평화를(Our Greater Alliance, Making Peace)’ 행사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종전 선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8.15 경축사에서 제안한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25일 미국 뉴욕 외교협회에서 미국 국제관계분야의 대표적 씽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와 코리아소사이어티(KS), 아시아소사이어티(AS) 등 세 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한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 주제는 ‘위대한 동맹으로 평화를(Our Greater Alliance, Making Peace)’, 부제는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A Conversation with President Moon Jae-in)’였는데 문 대통령은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를 비롯해 학계, 재계, 언론계 등의 유명인사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설하고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남북이 추구하는 종전 선언은 평화체제로 나아가기 위해 거쳐야할 과정”이라며 “종전 선언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촉진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종전 선언이 유엔사나 주한 미군의 지위에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일각의 우려는 사실이 아니다”며 “주한 미군의 주둔은 종전 선언이나 평화협정과 무관하게 한미 동맹이 결정할 문제일 뿐이고 이런 종전 선언의 개념은 김정은 위원장도 동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서로를 신뢰하고 있다면 북미 정상이 다시 마주 앉으면 종전 선언 문제를 비롯해 북한의 비핵화에 큰 진전이 있을 기대감도 내비쳤다.

북한과 철도 협력, 에너지 협력을 위한 미국의 도움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는 에너지 공동체와 경제 공동체를 넘어 다자평화 안보체제로 발전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이 자리를 빌려 미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8월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국, 북한,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 등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 참여하는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를 제안했다. 2017년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서는 러시아의 가스, 몽골 고비사막의 풍력, 태양광을 연계한 동북어 수퍼 그리드 구상도 제안했다.

그는 “평화가 경제를 이끌고 경제가 평화를 지키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 참여는 동북아 발전을 가속화하고 지역의 안정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나에게 ‘한미 동맹은 단순한 동맹이 아니라 위대한 동맹’이라고 말했다”며 “이미 우리의 동맹은 위대하지만 한반도 평화 구축을 통해 우리의 동맹이 더 위대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연설 뒤에는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질의응답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한국은 인프라 구축을 포함해 북한의 경제 발전을 위해 선도적으로 힘쓸 뜻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의 능력만으로 북한의 경제 발전을 돕는 것은 여러 한계가 있는 만큼 국제적으로 북한의 인프라를 지원하는 국제펀드 같은 것이 조성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세계은행(WB)이라든지 아시아개발은행(ADB)이라든지 여러 국제기구에서 북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북한도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등 여러 국제기구에 가입해 개방적 개혁으로 나설 뜻을 지니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비핵화를 향한 김정은 위원장의 진정성을 믿어달라며 김 위원장이 지금 이 상황에서 속임수를 쓴다면 얻을 수 있는 것이 없고 오히려 미국의 보복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관련해 “젊지만 아주 솔직하고 연장자를 예우하는 예의를 갖추고 있다”며 “북한을 경제적으로 발전시켜야겠다는 의욕이 아주 강한 만큼 경제 발전을 위해 얼마든지 핵을 포기할 수 있는 진정성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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