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미국 테네시공장에서 조만간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숙련공 확보에 애를 먹어 영업손실 고리를 끊어내기 힘들었지만 교육으로 숙련도를 끌어올린 데다 타이어업계의 판매가격 인상 흐름도 한국타이어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19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가 올해 안에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분기 기준으로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한국타이어가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3분기에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타이어는 2017년 4월 미국 테네시 공장을 본격 가동했지만 초기 생산물량 부족 등으로 다섯 분기째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전망대로라면 여섯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가깝게 다가서게 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력 충원을 마무리한데다 직원들의 숙련도가 상승하면서 하반기에는 손익분기점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며 “2019년부터는 영업이익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타이어는 테네시 공장에 고성능 제품 생산설비를 갖췄지만 숙련공을 구하지 못해 그동안 양산에 애를 먹었다.
외부 사업환경도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
미국 유력 타이어업계 전문지인 모던타이어딜러(MTD)에 따르면 미국 주요 타이어기업들은 2017년 상반기 이후 약 1년여 만에 타이어 판매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타이어기업 굿이어는 8월20일 미국에서 판매하는 타이어 판매가격을 3% 높이겠다고 밝힌 뒤 9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굿이어는 미국에서 2017년 기준으로 승용차 교체용 타이어(RE)시장 점유율 1위(11~12%) 기업으로 시장가격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실제 굿이어에 이어 미국 주요 타이어기업들이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미국시장 점유율 4위 기업인 파이어스톤이 10월부터 미국과 캐나다에서 판매하는 타이어 가격을 최대 4%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쿠퍼와 브릿지스톤, 금호타이어도 줄줄이 가격을 각각 3.5~6%씩 올리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김진우 연구원은 “한국타이어가 경쟁기업들의 가격 인상을 놓고 시장 반응을 본 뒤 10월에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가격 인상이 미국사업에 추가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타이어는 2017년 초반 쿠퍼와 넥센타이어, 브릿지스톤, 미쉐린, 요코하마 등의 가격 인상을 뒤따른 바 있다.
타이어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합성고무와 카본블랙원료유 등의 가격이 2017년 3분기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가격 인상은 수익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