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선 샘표 대표이사 사장이 북한을 바라보고 있다.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하면 북한은 남한사람과 입맛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전통 장류사업을 주력으로 삼아온 샘표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남북 경제협력 수혜회사로 샘표가 꼽히면서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샘표 주가는 문재인 대통령이 방북길에 오르기 하루 앞둔 17일 4만53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상한가를 보였다.
19일 샘표 주가는 전일 종가보다 4%가량 빠진 3만9500원으로 장을 마쳤지만 샘표 주가가 연초 3만 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다.
샘표 주식이 남북 경제협력 수혜주로 꼽히지만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직 없다.
하지만 박 사장은 올해 5월 우리맛 연구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기회가 되면 (북한에) 당연히 간장이나 관련 제품과 얽힌 사업을 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에 살고 계신 분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을 (샘표가)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 전통 장류시장이 열리면 자신감이 있다는 뜻을 내보인 것이다.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하면 그동안 대북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했던 기업이 먼저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샘표는 2007년 6월 대한장류공업협동조합에서 주최한 ‘북한 장류 제품 보내기 운동’에 샘표에서 생산한 간장과 된장 고추장 등 200상자를 지원하기도 했다.
박 사장을 포함한 대한장류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등은 2007년 10월 북한의 식품가공공장과 간장공장 등을 직접 둘러보는 것을 두고 북한의 초청을 받기도 했다.
박 사장이 북한에 기대를 거는 데는 가족적 배경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샘표의 창업주인 박규회 샘표 선대 회장은 샘표를 설립한 이유로 “피난민들에게 장을 만들어 공급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박 선대 회장은 함경남도 흥남 출신이다.
박 사장의 아버지 박승복 샘표 회장도 함경남도 함주출신으로 1997년 샘표식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대한적십자 서울지부에서 북한 어린이 돕기와 북한출신 기업인 모임 ‘고향투자협의회’에 참석하는 등 북한에 관심을 쏟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