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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도 상장 철회, 왜 올해 기업공개 썰렁할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09-19 15: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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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시장이 썰렁하다.

상장 예비기업의 회계 감리가 길어지면서 상장이 줄줄이 연기된 데다 상장기업의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투자심리도 식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도 상장 철회, 왜 올해 기업공개 썰렁할까
▲ 7월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린 롯데정보통신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식에 (사진 왼쪽부터) 김원대 한국IR협의회 회장,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BU장(부회장), 이은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사장), 이원선 상장회사협의회 전무가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9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하는 기업의 수가 최근 5년 사이 가장 적을 수도 있다. 올해 상장을 철회한 기업만 3곳이나 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아직 감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안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접었다. 이를 놓고 감리가 예상보다 길어졌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카카오게임즈는 6월부터 한국공인회계사회 위탁감리위원회의 감리를 받았다. 보통 감리에 2개월 안팎이 걸리는데 카카오게임즈 감리가 석 달 이상으로 길어지면서 상장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예전부터 제기됐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감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상장 일정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당초 현대오일뱅크는 8월 말 공모 절차를 시작하려 했지만 한 달 이상 일정이 밀리고 있다.

현행 상장 규정에 따르면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6개월 안에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 카카오게임즈는 6월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올해 안으로 상장을 마쳐야 하고 현대오일뱅크는 8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내년 2월까지 상장해야 한다.

바디프랜드도 당초 11월에 코스피에 입성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기 전에 감리를 받아 상장 시기를 놓고 다시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들어 유독 상장 예비기업에서 감리 문제가 자주 불거지는 이유를 놓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의 영향아니겠냐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은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지정받은 회계감사인에게 회계감사를 받아야 하고 이 가운데 일부 기업은 한국공인회계사회의 감리를 받는다. 감리 대상은 이들 가운데 무작위 또는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라 선정된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감리 대상 기업이 지난해보다 늘어났고 감리 기간도 길어졌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등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윤경식 한국공인회계사회 상근감리조사위원장은 “예년과 동일한 수준의 감리선정률과 감리방식을 유지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이후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의 감리가 강화됐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의 최근 주가 성적표가 만족스럽지 못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티웨이항공은 8월 초 희망밴드 하단을 밑도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증시 입성을 밀어붙였는데 현재 주가가 공모가 1만2천원보다 20%가량 낮다. 티웨이항공은 상장한 뒤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를 넘긴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

롯데정보통신도 롯데쇼핑 이후 12년 만의 롯데그룹 기업공개로 기대를 받았으나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에서 저조한 경쟁률을 보이며 초기 흥행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어렵게 주식시장에 들어왔다. 

SK루브리컨츠, HDC아이서비스는 시장의 차가운 반응에 결국 상장 계획을 접었다.

HDC아이서비스는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희망밴드 하단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루브리컨츠도 부진한 성적표 탓에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SK루브리컨츠의 희망공모가는 10만1천 원~12만2천 원 정도였지만 실제 공모 가격은 여기에 한참 못 미쳤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기업공개시장은 코스닥 벤처펀드 신규자금 유입의 둔화, 공모가 고평가 논란, 신규 상장 이후 수익률 부진, 대내외적 악재 속에 가라앉은 증시 분위기 등으로 점점 탄력을 잃어갔다”며 “상장기업들의 수익률이 부진해 투자자들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있는 점도 부담요인”이라고 파악했다.

이 연구원은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해소되는 과정이라고 생각되지만 신규 상장 이후 수익률이 부진하면서 기업공개시장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 무역 갈등이 지속되고 환율 및 원자재 가격도 오르면서 증시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는 것이 신규 상장 종목의 수익률을 갉아먹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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