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치가 경연성기판(FPCB)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감소에 타격을 받았지만 애플에 부품 공급을 늘려 실적하락을 일부 만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9일 비에이치가 삼성전자 갤럭시S9의 판매 부진으로 3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비에이치가 애플 아이폰용 부품 공급을 초반부터 차질 없이 진행해 실적을 선방한 수준으로 지켜낼 것이라고 파악됐다.
비에이치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917억 원, 영업이익 382억 원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주 연구원이 종합한 시장 예상치 평균보다 매출은 10.3%, 영업이익은 12.7% 밑도는 수치다.
비에이치의 경연성기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패널과 함께 스마트폰업체에 주로 공급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9 등 올레드를 탑재한 스마트폰 판매에 고전하며 비에이치의 실적에도 악영향이 미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이 지난해부터 처음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을 탑재한 아이폰X와 아이폰XS 등 제품을 내놓기 시작하며 비에이치도 고객사를 다변화할 기회를 잡게 됐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부터 미국 고객사의 올레드 탑재 모델이 늘어나며 비에이치 실적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스마트폰 수요가 저조해도 성장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비에이치는 2019년 5월 양산을 목표로 300억 원 규모의 신규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애플의 내년 새 아이폰용 부품 수요를 겨냥한 투자로 분석된다.
비에이치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8188억 원, 영업이익 97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 매출은 1조658억 원, 영업이익은 1418억 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