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8-09-17 16: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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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 맥쿼리인프라)가 플랫폼파트너스와 코람코자산운용에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운용사 교체 안건에 반대해 달라고 주주들에게 요청했다.
맥쿼리인프라는 17일 회사 홈페이지에 ‘플랫폼파트너스의 사실 왜곡 사례에 대한 사실 관계 확인’이라는 참고자료를 올리며 1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운용사를 교체하는 안건에 반대해달라고 호소했다.
▲ 맥쿼리그룹 로고.
맥쿼리인프라 관계자는 “플랫폼파트너스의 여러 주장들이 사실을 왜곡해 표결을 앞둔 주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주주들께서는 자료 내용을 면밀히 확인하고 판단해서 투자 자산의 가치를 지키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맥쿼리자산운용이 받는 보수가 과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금융투자협회가 공시한 국내 공모 주식형 펀드 1651개의 평균 보수는 배당금을 웃돌았다. 평균 보수 비율이 시가총액의 1.63%인데 코스피 상장기업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1.6%가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동안 맥쿼리인프라가 지급한 배당금 대비 맥쿼리자산운용의 보수 비율은 17.8%였다.
맥쿼리인프라는 주로 경영권이 있는 지분에만 투자하는 ‘액티브펀드’이며 최소 수익 보장에 의존하지 않는 자산이 많아 12년 동안 달성한 9.4%의 연 수익률에 수익 보장 자산이 기여하는 바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맥쿼리인프라는 2002년~2006년까지 1조900억 원(9건), 2007년~2013년까지 1조1300억 원(7건) 규모의 투자를 실시했으며 2017년부터는 12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는 등 신규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플랫폼파트너스의 주장도 반박했다.
운용사가 바뀌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재무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맥쿼리인프라는 “20% 주주만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도 맥쿼리인프라는 63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여야한다”며 “플랫폼파트너스와 코람코자산운용은 반대투표권자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의 가능성을 낮게 보고 5천억 원 규모의 금융 약정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것도 구속력이 없는 ‘의사표시 확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플랫폼파트너스가 운용사를 교체하면 맥쿼리인프라 주가가 40% 이상 오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국내외의 어떤 전문 리서치 보고서에도 보수 인하를 통해 40% 이상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는 내용은 없으며 이론적으로도 수수료를 현재의 1/8로 낮추더라도 주가 상승폭은 현재 주가의 1/7 혹은 1/8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맥쿼리인프라는 봤다.
맥쿼리인프라는 대체 운용사로 나선 코람코자산운용의 역량에도 의구심을 보였다.
맥쿼리인프라는 “코람코자산운용의 인력이 단지 인프라업계에서 오래 근무했다고 해서 우수하다고 할 수는 없으며 펀드의 운용성과로 평가돼야 한다”며 “코람코자산운용의 인프라 관련 인력 가운데 일부는 업계를 떠난 지 오래됐고 다른 인력이 운용한 펀드를 보면 사실상 청산 상태이거나 투자 수익률이 시장수익률을 하회한 펀드가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맥쿼리인프라는 3조 원 규모의 대형 상장펀드인 만큼 일반 사모 인프라 펀드와 비교해 더 높은 수준의 인력 및 내부 통제 시스템이 요구된다는 점을 들어 인프라시장에서 임대형 민간 투자사업(BTL)펀드나 대출 의존형 펀드(Debt Fund)를 다뤄온 코람코자산운용의 소수 인원만으로는 맥쿼리인프라를 이끌어 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
맥쿼리인프라는 “코람코자산운용은 정부와 재구조화 협상 등의 노하우가 없어 회계법인과 법무법인에 이를 의지하겠다고 스스로 밝히고 매년 진행되는 정기적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해본 경험이 없어 이를 진행하는 것이 포부라는 식으로 언급하고 있다”며 “다양한 정부의 의견을 듣고 협상과 운용의 묘를 보일 자신이 없음은 물론 해외 주주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할 자신이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