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삼성전자의 다음 스마트폰 '갤럭시S10'에서 큰 폭의 디자인 변화와 성능 향상을 예고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 출시 10주년을 맞아 스마트폰사업 전략에도 새 바람이 불 수 있다.
17일 포브스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고 사장은 최근 중국을 방문해 현지 언론과 소비자를 만나 차기 스마트폰 사업 방향을 논의했다.
고 사장이 7월 중순 중국에서 현지 블로거와 소비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연 뒤 중국을 가능한 자주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내놓은 뒤 이어진 것이다.
당시 고 사장은 정식으로 공개 전이었던 갤럭시노트9의 게임 성능 향상을 포함한 핵심 기능을 예고했다. 삼성전자가 일반적으로 출시되지 않은 제품을 놓고 말을 아끼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번에는 내년에 선보일 갤럭시S10과 관련한 일부 내용을 내비쳤다.
고 사장은 갤럭시S10을 놓고 "눈에 띄는 수준의 디자인 변화와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브스는 "삼성 측에서 갤럭시S10을 언급한 일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라며 "화면이 훨씬 넓어지거나 스마트폰에 여백이 줄어드는 등 외관상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S10이 '놀라운' 색상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그동안 종종 출시되던 검은색과 은색, 파란색과 금색 외에 새로운 계통의 색상 모델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S 시리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라인업에서 가장 많은 판매 비중을 차지하는 주력 상품이다.
내년이면 출시된 지 10주년을 맞는 만큼 고 사장이 갤럭시S10에서 확실한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최대 경쟁사인 애플은 지난해 10주년을 맞아 내놓은 '아이폰X'으로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전에 출시됐던 아이폰과 디자인이 크게 달라졌을 뿐 아니라 1천 달러 안팎의 높은 가격에 판매됐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X의 성공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늘리면서 아이폰 출시 10년을 맞아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고가 제품 중심으로 바꿔내는 데도 성공했다.
삼성전자 역시 침체되고 있는 스마트폰시장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 갤럭시S10으로 반전 계기를 만들어내는 일이 절실하다.
고 사장이 이런 상황에서 갤럭시S10의 대규모 외관 변화와 발전에 모두 강력한 자신을 보인 만큼 소비자들의 기대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브스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에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과 트리플 카메라 등을 적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화면이 6.4인치에 이르는 대화면 모델이 새로 추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포브스는 "고 사장이 화웨이 등 주요 경쟁사의 안마당인 중국에서 갤럭시S10을 언급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며 "더 모험적으로 한 단계 나아간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