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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박항서 박카스' 3개월 만에 베트남에서 10억어치 팔아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8-09-17 15: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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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박항서 박카스' 3개월 만에 베트남에서 10억어치 팔아
▲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 앞에서 축구팬들이 박항서 감독의 실물 크기의 광고판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동아제약의 주력 상품 박카스가 베트남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베트남을 열광시킨 포용의 리더 박항서 감독을 만난다’ 강연에서 “베트남 선수들은 목적의식이 워낙 강해 리더가 목표를 설정하면 죽기살기로 따라가는 게 특징”이라며 “선수들이 왜소한 체격에 열등감이 있는데 막상 보니 민첩하고 순발력과 지구력이 좋은 장점도 있어 그 부분을 극대화하고 열등감을 없애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최초로 4강 진출을 이뤄내면서 베트남 ‘국민 영웅’이 됐고 그를 앞세운 박카스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17일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박항서 감독과 박카스의 발음이 비슷해서 마케팅을 기획했다"며 "박 감독이 베트남에서 긍정적이고 호감있는 이미지여서 박카스 브랜드 이미지에 앞으로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트남 매체 카페비즈, SAO스타 등은 최근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와 성공적 인연을 맺었다"며 “박 감독은 베트남에서 케이팝 스타 못잖게 인기가 높고 그의 사진, 셔츠 등도 젊은 사람들에게 잘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인기는 박 감독이 선전하는 박카스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동아제약은 박카스 홍보모델로 박 감독과 지난 5월 계약을 체결했다. 250ml 용량의 용기 표면에 박 감독의 사진과 사인도 넣었다. 

동아제약에 따르면 박 감독과 계약을 체결한 뒤 8월까지 3개월 동안 박카스는 베트남에서 280만여 개나 팔려나갔다. 금액으로는 10억 원에 이른다. 동아제약은 앞서 2000년 초에 베트남에서 박카스를 선보였으나 판매가 부진해 철수했었다. 

이혜린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동아제약이 베트남에서 3개월 만에 박카스 매출 10억 원을 냈는데 이것은 캄보디아에서 박카스 매출 100억 원을 내기까지 3년이 걸린 것과 비교해도 고무적이다"고 바라봤다. 

동아제약은 박카스와 일반의약품(OTC), 건강 기능식품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주력 상품은 단연 박카스다. 지난해 박카스로 2134억 원의 매출을 냈는데 이는 전체 매출에서 30.9%를 차지한다. 

동아제약은 피임약과 소화제 판매를 위해 베트남 보건당국의 인허가 절차를 밟는 등 베트남 수출 품목을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베트남시장에서 박카스 판매 호조에 힘입어 17일 동아쏘시오홀딩스 주가는 7월 말보다 12.43% 올랐다. 주가는 7월31일 9만6500원이었으나 17일 10만8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동아제약 지분을 100% 들고 있는 지주회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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