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NH농협금융의 해외시장 개척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들은 캄보디아,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의 주력 자회사인 NH농협은행은 올해 처음으로 해외 금융회사 인수를 마쳤다.
NH농협은행은 캄보디아에서 현지 금융회사인 사믹(SAMIC)을 인수해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를 11일 공식 출범시켰다.
현재 인도네시아 진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도 2월에 베트남에서 'NHSV(NH시큐리티스베트남)'를 출범했다.
2009년에 베트남 진출 당시 현지 CBV증권사와 합작법인 형태로 사업을 해오다가 CBV증권사의 잔여 지분을 모두 취득해 'NHSV'로 세운 것이다. 4월에는 베트남 증권위원회로부터 독립 현지법인 증권업 라이선스를 취득하기도 했다.
NH농협손해보험도 국내 보험사 최초로 미얀마에 진출해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김 회장은 “농업과 금융의 연계 가능성이 높고 부동산과 인프라시장의 성장 속도가 빠른 베트남, 인도,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유망 투자처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NH농협금융지주의 해외사업 추진을 이끌 적임자로 꼽히며 회장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김 회장은 경제관료 출신으로 금융당국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NH농협금융지주의 해외 진출에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김 회장은 행정고시 27회에 합격한 뒤 정부 부처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역임한 뒤 금융정보분석원장에 올랐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맡기 전에는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증권거래소 이사장 등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김 회장은 경제관료 시절 프랑스에 유학해 파리국제정치대학원과 프랑스 국립행정대학원에서 유학한 경험도 있다. 프랑스어 실력을 바탕으로 아프리카개발은행에서 대리이사를 지낸 적도 있어 해외사업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회장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도전할 때도 임원추천위원회 면접에서 “비은행 및 해외 영업을 강화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금융지주는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해외 진출이 뒤처져 있어 해외사업 강화가 절실하다.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을 끌어안으며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갖췄다. 24개 나라에 158개 해외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각각 20개 나라 178개 해외 지점, 13개 나라 34개 해외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NH농협금융지주는 9개 나라 14개 해외 지점에 그치고 있다.
김 회장은 “NH농협금융지주의 해외사업 비중은 현재 3% 수준에 불과하다"며 “2022년까지 해외사업 비중을 10%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