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나란히 코스닥에 상장해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데브시스터즈와 파티게임즈가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았다.
데브시스터즈는 연간 실적은 늘었지만 주력게임의 업데이트가 늦어지며 4분기 실적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파티게임즈는 ‘아이러브파스타’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결국 영업이익이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국내 모바일게임 스타트업 가운데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됐던 선데이토즈는 지난해 건실한 실적을 발표해 대조를 이뤘다.
◆ 데브시스터즈 파티게임즈, 실망스런 실적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매출 695억 원과 영업이익 330억 원을 거뒀다고 12일 밝혔다. 매출은 2013년보다 13%가 늘었고 영업이익도 37%가 증가했다.
|
|
|
▲ 데브시스터즈 이지훈 대표(왼쪽)와 김종흔 대표 |
하지만 데브시스터즈는 주력게임들의 업데이트가 늦어지며 지난 4분기 국내와 해외시장에서 모두 실적이 부진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4분기 111억 원을 매출을 기록해 2013년 같은 기간보다 11% 줄었다. 영업이익은 82%나 줄어 10억 원에 그쳤다.
올해 중국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쿠키런’게임이 중국 현지 공급업체인 텐센트의 요구기준을 맞추지 못했다. 이 때문에 쿠키런의 중국 버전인 ‘중국향쿠키런’의 올해 중국진출이 불투명해졌다.
파티게임즈는 흥행작 ‘아이러브파스타’의 흥행을 앞세워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상장했지만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파티게임즈는 지난해 매출이 252억 원으로 2013년보다 6.7% 줄었다. 영업이익은 96.4%나 감소해 3억3천만 원에 그쳤다.
파티게임즈가 지난해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은 것은 주력게임인 ‘아이러브파스타’에 너무 의존하고 있는 사업구조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파티게임즈는 매출의 80% 이상을 아이러브파스타에 기대고 있는데 지난해 이 게임의 인기가 사그라들며 회사의 실적도 직격탄을 맞았다.
◆ 선데이토즈, 애니팡2 흥행몰이 성공
선데이토즈는 지난해 견고한 실적을 발표했다.
|
|
|
▲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 |
선데이토즈는 이날 지난해 매출 1441억 원과 영업이익 61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상승했다.
선데이토즈는 지난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갔다. 선데이토즈는 4분기에 매출 310억 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보다 94.8%나 늘었다. 영업이익도 117.2%나 증가해 121억 원을 올렸다.
선데이토즈는 작년 1월 출시한 ‘애니팡2’ 게임이 국내 모바일게임 가운데 가장 많은 일일방문자수(DAU)를 1년 내내 유지한 데다 ‘애니팡사천성’ 게임이 출시 2년째에도 인기를 이어가 지난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선데이토즈는 또 지난해부터 시작한 오프라인 캐릭터사업도 호조를 보이며 실적증가를 뒷받침했다. 선데이토즈는 인기작 ‘애니팡’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매달 2만 개 이상 판매하며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견고한 실적을 거뒀다.
선데이토즈는 올해 주력작품인 ‘애니팡’과 ‘아쿠라스토리’의 업데이트를 통해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