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D램과 낸드플래시의 출하량 증가로 올해 하반기는 물론 내년 실적에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모두 떨어지면서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영업이익 감소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설비 투자를 집중했던 10나노대 D램 공정의 수율을 안정화하면서 하반기 들어 출하량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낸드플래시 공급량도 갈수록 늘고 있어 가격 하락세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다.
유 연구원은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이 모두 증가해 내년 상반기까지 가격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반도체사업에서 영업이익 13조95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유 연구원의 기존 예상치보다 2%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의 내년 전체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53조8천억 원으로 올해 추정치와 비교해 1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D램업체가 출하량을 늘린 반면 수요는 회복되지 않아 재고량이 쌓이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하반기 D램업체들의 공급 증가율은 26%로 수요 성장률인 19%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시장에서 공급 과잉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