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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김범석, 쿠팡 택배사업 영토 넓혀 적자 줄일 수 있나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09-07 15: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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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대표이사가 일반 택배사업으로 영역을 넓혀 적자규모를 줄일 수 있을까?

김 대표가 야심차게 내놓은 로켓배송은 쿠팡의 성장동력인 동시에 눈덩이처럼 적자를 불린 양날의 검이 됐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1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범석</a>, 쿠팡 택배사업 영토 넓혀 적자 줄일 수 있나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

쿠팡이 일반 택배사업으로 발을 넓히면 로켓배송에 따른 적자규모를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가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응하고 위탁상품까지 배송함으로써 적자를 줄이기 위해 쿠팡로지스틱스를 서둘러 출범한 것으로 보인다. 

쿠팡로지스틱스는 쿠팡이 올해 5월 세운 물류자회사인데 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택배 운송사업자로 등록됐다. 쿠팡이 일반 택배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법적 채비를 갖춘 것이다. 

쿠팡은 현재 쿠팡로지스틱스로 로켓배송 등 관련 인력을 옮기면서 업무를 이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오늘 주문한 물건을 내일 받을 수 있다'는 쿠팡의 로켓배송은 현재 도소매 판매물류업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기타 운송 관련 서비스업과 달리 주 52시간 근로제를 적용받는다.

쿠팡맨이 하루 12시간 넘게 일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쿠팡이 인력을 대규모로 확충하지 않는 이상 지금 상태로는 로켓배송을 지속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김 대표로서는 더 이상 쿠팡의 로켓배송에 돈을 쓰기가 어렵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시행하기 전인 2013년까지만 해도 영업손실이 1억5천만 원 규모였지만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1조8천억 원을 훌쩍 넘겼다. 2015년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1천억 원을 지원받아 로켓배송을 위해 대규모 물류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지만 쿠팡의 적자규모는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불어났다. 

같은 기간 쿠팡을 이용하는 고객 수는 가파르게 늘어나 쿠팡 매출 규모는 2013년 470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2조6846억 원으로 증가했다. 

쿠팡은 늘어난 택배량에 더해 52시간 근무제까지 시행되자 ‘쿠팡플렉스’를 8월23일부터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쿠팡플렉스는 자기 차량을 가진 일반인이 쿠팡으로부터 돈을 받아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인데 서비스질이 떨어지는 데다 개인정보까지 유출된다는 논란에 벌써 시달리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쿠팡의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매일 자정까지 주문하면 대부분 하루 안에 바로 받아보게 된다”며 “빠르고 편한 로켓배송 등을 통해 스트레스 없는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배송품질을 강조했다.

하지만 쿠팡이 적은 돈으로 늘어나는 택배를 감당하기 위해 궁여지책을 내놨다는 말까지 나온다. 

쿠팡로지스틱스가 택배사업을 본격화하면 쿠팡이 아닌 다른 유통회사로부터도 택배물량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1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범석</a>, 쿠팡 택배사업 영토 넓혀 적자 줄일 수 있나
▲ 쿠팡의 자체 배송서비스 로켓배송.

쿠팡은 그동안 정식 택배 운송사업자로 인정받지 못해 제조사로부터 사입한 물건을 자체 배송서비스인 로켓배송으로 배달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를 통해 위탁상품까지 배송할 수 있게 돼 물류사업에서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김 대표가 기대만큼 수익성 제고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택배업계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쿠팡이 경쟁사를 제치고 택배 물량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3자 물류를 확대하면 강점으로 내세웠던 물류 서비스 질이 떨어질 수 있고 CJ대한통운 등 상위 택배업체를 뛰어넘는 가격경쟁력을 갖추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J대한통운은 CJ홈쇼핑, GS홈쇼핑, 신세계티비홈쇼핑뿐 아니라 11번가, 위메프, 옥션, G마켓 등 굵직한 고객들을 다수 확보해놓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은 롯데그룹 유통계열사를 안정적 거래처로 두고 있다. 

쿠팡이 유통 물량이 큰 고객사를 확보하려면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틱스 등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해야 하지만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류 연구원은 “쿠팡의 택배단가가 현재 5천 원대인 반면 CJ대한통운의 택배 단가는 2천원 대”라며 “대형 고객을 끌어오려면 그만큼 낮은 택배단가를 제시해야 하지만 쿠팡의 택배단가가 워낙 높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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