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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주택사업으로 실적개선, 박상신 해외수주는 목말라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8-09-06 15: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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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신 대림산업 건설부문 대표이사가 해외 수주 부진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택부문 전문가답게 국내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대림산업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취약한 해외사업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림산업 주택사업으로 실적개선, 박상신 해외수주는 목말라
▲ 박상신 대림산업 건설부문 대표이사.

해외사업을 빼놓고는 대림산업의 장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데 당장 수주 성과를 거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의 해외 수주 실적이 부진해 박 대표에게 부담을 안기고 있다. 

박 대표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강영국 전 대표의 뒤를 이어 건설부문 대표에 선임됐다. 그는 주택부문은 전문가이지만 해외사업 경험은 많지 않다. 

박 대표는 1985년 대림산업 건설계열사인 삼호에 입사해 분양·개발·주택사업을 담당했고 2017년 대림산업으로 이동해 건축사업본부장과 주택사업본부장을 지내는 등 주택사업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대림산업은 올해 박 대표를 선임하면서 “건설부문의 주력사업인 주택과 건축 분야 성장을 책임질 적임자”로 평가했다.

이런 기대에 걸맞게 대림산업은 상반기에 주택부문에서 매출 3조616억 원을 올려 2017년 상반기보다 6.2% 증가했다.

주택부문 원가율도 88.8%에서 85.5%로 떨어뜨리면서 대림산업 전체 실적 개선의 견인차 노릇을 했다. 상반기 주택부문 신규 수주는 2조6682억 원으로 2017년보다 62.2%나 증가했다. 

그러나 해외 수주 실적은 부진을 넘어 처참한 수준이다. 상반기 해외 수주는 고작 348억 원에 그쳤다. 보수적으로 잡은 연간 해외 수주목표 1조 원에도 턱없이 못 미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조1천억 원 규모의 이란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공사 계약까지 해지되면서 대림산업의 해외 수주잔고는 2017년 말 4조9387억 원에서 상반기 2조3045억 원으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박 사장은 국내 주택사업에 안주할 생각이 없다.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뜻을 보인다.

그는 6월 건설의날 행사에서 “국내 건설시장이 갈수록 어려워져 해외시장 개척이 중요해졌다”며 “효자 노릇을 한 이란에서 더 이상 수주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 터키와 러시아를 중심으로 신규 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3월 SK건설과 함께 터키에서 세계 최장 현수교인 차나칼레 교량 건설공사를 착공했다. 러시아 쪽에서는 가스 플랜트 발주 가능성이 있어 사전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박 사장이 기대하는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터키에서 현재 진행 중인 사업 외에 가시권에 들어와 있는 신규 수주 프로젝트는 보이지 않고 러시아 가스플랜트 역시 내년은 돼야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의 해외 수주 갈증은 그가 언급한 터키나 러시아가 아니라 오히려 전통의 수주 텃밭 사우디아라비아 쪽에서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

대림산업은 1조 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암모디아3공장 수주가 연내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발주처 쪽에서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어 발주가 지연됐으나 수주만 한다면 올해 해외 수주목표를 단번에 채울 수 있다.

내년이 되면 중동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대림산업의 해외 수주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유가가 회복세이기 때문에 정유회사가 투자를 늘리는 상황”이라며 ”해외에서 좋은 프로젝트가 있다면 우리도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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