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어두운 과거의 하나로 꼽혀온 반도체 직업병 문제를 놓고 사실상 단절을 끝냈다. 김기남 사장이 5일 기흥사업장 사망사고와 관련해 곧바로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근본적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힌 것도 더 이상 과거사에 발목이 잡히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이 의장의 사법처리와 관계없이 노조와해 공작을 향한 검찰 수사가 끝나는 대로 ‘무노조 원칙을 유지하기 위한 무리수’라는 과거와 단절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이 의장이 노조와해 공작에 어느 정도 연루됐는지와 무관하게 검찰 수사를 받은 점이 삼성전자에 부담을 안긴 만큼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과거와 단절한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사회 의장을 외부에서 이름 높은 인물로 교체해 이사회 중심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
이 부회장은 2016년 12월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미래전략실에 관한 부정적 시각과 국민의 인식을 고려해 해체하겠다"며 "불미스런 일로 국민을 실망스럽게 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