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14년만에 동부하이텍의 흑자를 냈다.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매출 5677억 원, 영업이익 437억 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
|
|
▲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
동부하이텍의 흑자는 2001년 반도체 상업생산에 돌입한지 14년 만에 이뤄낸 것이다.
동부하이텍은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높은 진입장벽과 과다한 초기투자비용 등으로 그동안 계속 적자를 내왔다.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이유는 영업과 생산이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과 대만 IT기기향 전력반도체, 이미지센서, 터치스크린칩, 소비가전용 칩 사업 등에서 매출이 늘어나면서 흑자를 낼 수 있었다. 동부하이텍은 또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초고화질(UHD) TV향 디스플레이 구동칩 사업호조도 흑자전환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동부하이텍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가동률 70% 이하에서도 영업이익을 낼 수 있도록 원가구조를 혁신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동부하이텍은 그동안 설비 국산화, 경비절감 등 원가절감활동을 계속 펼쳐왔다.
동부하이텍은 올해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용 초저전력 반도체와 센서 등에 기술역량을 집중해 흑자기조를 이어가려고 한다.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동부그룹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매각이 추진돼 아이에이 컨소시움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으나 아이에이 컨소시움이 인수를 포기해 무산되는 일도 겪었다.
산업은행은 동부하이텍의 인수 대상자를 계속 찾고 있는 중이다.
동부하이텍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1997년 세운 반도체 전문업체다. 김준기 회장은 동부하이텍을 통해 반도체의 꿈을 키웠으나 동부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동부하이텍을 매물로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우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