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데 더욱 어려운 환경에 놓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에서 신차 출시 효과를 얼마나 보는 지가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중국에서 최악의 국면은 넘긴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중국 산업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8월에 중국에서 자동차 7만 대가량을 판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8월과 비교해 판매량이 32% 늘어난 것이며 7월 판매량인 3만 대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늘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동향 등을 살펴볼 때 현대차의 중국 자동차사업 회복세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임 연구원은 파악했다.
중국 정부는 자동차기업들의 과잉생산능력을 억제하기 위해 내연기관차의 신규 투자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신 신에너지자동차(NEV) 투자를 계속 유도할 것으로 보이는데 친환경차시장이 커지는 데 따라 글로벌 완성차기업의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현지기업이 공격적 영업에 나서는 점도 현대차에 불리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 3.5%을 보이는 창청자동차는 9~10월에 자동차 가격을 최대 2만4천 위안 할인해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가 판매하는 자동차 평균 판매단가(ASP)의 20% 수준을 할인하겠다는 것이라 현대차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량 회복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중국 판매에 대한 관심을 미국으로 돌릴 시점”이라며 “이제는 미국시장의 회복에 온전히 주목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상반기에 재고 조정을 마무리했고 7월에는 신형 싼타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조만간 신형 아반떼와 투싼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미국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만큼 신차 출시 효과에 따라 부진한 중국 판매량을 일정부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