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 변화로 평가됐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성장동력에 투입하는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 실적을 얼마나 회복할지 주목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0일 “현대차그룹이 보배가 될 서 말의 구슬을 꿰고 있다”며 “미래 성장을 위한 비전에 비교적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현대차그룹이 모빌리티와 자율주행, 친환경 관련 기술 투자와 제휴에 근간을 두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고 파악했다.
현대차그룹은 신규사업과 관련한 모델을 확장하고 선행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제휴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인도의 차량공유기업인 레브와 전략적으로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리브는 인도의 11개 대도시에서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모빌리티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데 초석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호주와 이스라엘, 중국, 이탈리아 등 해외 기업들과도 연료전지와 차량공유, 배터리 등 전통적 완성차산업을 벗어난 다른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장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전통적 제조업에서 탈피해 신규 사업 모델과 미래 기술에 관심을 확대하고 있다”며 “저성장 기조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고민한 결과를 내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과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완성차 선두권 기업들이 미래차시장에 걸맞은 산업 생태계에 맞춘 변화를 진행하는데 따라 현대차그룹도 과거 그룹 안에서 내재화하던 전략을 외부 기업과 협력으로 다각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전략적 투자 확대를 위해 실적이 얼마나 회복할 것인가 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 연구원은 “관심은 다시 현대차그룹의 실적으로 쏠린다”며 “미래 성장전략을 가능토록 할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느냐는 결국 현대차그룹의 실적 회복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단기적으로 현대차그룹의 북미 판매가 안정화해야 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신차 출시로 전체 판매량의 증가와 해외공장의 가동률 상승, 원가율 개선, 이익 회수 등이 구체화하는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