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은 제19호 태풍 솔릭의 북상에 따른 농가 피해 대책 마련에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3일 전라남도 나주의 폭염 피해농가를 방문한 김 회장의 모습. |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이 제19호 태풍 솔릭의 북상에 긴장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폭염으로 피해를 본 농가에 태풍 솔릭의 상륙까지 이어져 엎친데 덮친 격으로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 우려되고 있어 김 회장이 비상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솔릭은 현재까지 이동 경로를 고려하면 2012년 태풍 산바 이후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이 될 가능성이 크다. 2010년 9월에 17명의 사상자 및 1700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낸 태풍 곤파스와 이동경로가 가장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피해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솔릭의 강도는 ‘강’, 강풍반경은 300km(킬로미터)인데다가 이동 속도도 느려 11시간 정도 내륙에 머물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다. 곤파스는 강도 ‘중’, 강풍반경 180km으로 솔릭보다 세기도 약하고 내륙에 머문 시간도 4시간으로 짧았다.
행정안전부는 솔릭이 한반도로 접근함에 따라 21일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솔릭은 23일 오후부터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김 회장도 태풍 솔릭의 상륙을 앞두고 농협중앙회 차원의 대비에 들어갔다.
NH농협중앙회는 21일 허식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솔릭 피해 대비 제6차 농협 재해대책위원회’를 열었다.
우선 전국 계통사무소에 재해대책 상황실을 가동했다. 영양제, 살균제 등을 할인공급하고 농업인행복콜센터를 통한 현장지원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NH농협중앙회는 NH농협금융지주를 통해 재해 보험금을 빠르게 지급하는 등 금융 지원에 나서고 NH농협경제지주와 NH농협유통 등을 통해 피해 복구 장비 지원, 피해 농산물 판매 지원 등 대책을 마련했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직 태풍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기 전이라 구체적 대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피해 복구 자금 지원, 보험금 우선 지급 등 금융 지원을 통해 태풍에 따른 농가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 NH농협손해보험, NH농협생명 등은 올해 폭염 피해 농가에 자금을 지원하고 금리 우대, 신속한 보험금 지급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김 회장으로서는 4년 임기의 절반을 지나는 시점에서 위기 대응능력을 평가받는 시험대가 될 수도 있다.
올해 초 이상 한파에 이어 여름철 100년 만의 폭염 발생으로 농가 피해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폭염이 끝나가는 듯 했으나 이번에는 6년 만에 태풍 관통까지 앞두고 있다.
김 회장은 그동안 “농협은 그 무엇보다 농민을 위하는 것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강조해온 만큼 올해 연이은 자연재해를 맞은 상황에서 농협이 농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직으로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직접 현장을 뛰어다니며 농민의 피해를 확인하고 빠른 대책마련과 지원에 나서고 있다. 태풍이 지나갈 때도 계속 현장과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전라남도 나주를 방문한 데 이어 4일과 5일에도 강원도 춘천, 경상북도 문경, 전남 화순, 경상남도 창녕 등 전국 주요 폭염피해 지역을 순회했다. 그 외 피해 지역도 방문이 끊이지 않게 계속 일정을 잡았다.
김 회장은 15일에 경상북도 성주를 찾아 “NH농협은 농민들이 폭염을 이겨낼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낌없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 관계자는 "
김병원 회장은 농민을 최우선으로 하는 체질화된 조직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올해 자연재해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해 범농협의 모든 역량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