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9월 출시하는 아이폰 대화면 모델에 전용펜 '애플펜슬' 지원 기능을 추가해 'S펜'을 탑재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와 맞경쟁을 노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자전문매체 BGR은 17일 "애플이 새 아이폰에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기능을 따라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BGR은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6.5인치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대화면 아이폰 신모델에서 애플펜슬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은 올해 6.1인치 LCD패널을 탑재한 아이폰과 5.8인치, 6.5인치 올레드패널을 적용한 아이폰 등 모두 세 종류의 아이폰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6.5인치 아이폰은 역대 가장 비싼 가격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애플펜슬 기능을 추가해 다른 아이폰과 차별화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펜슬은 애플이 태블릿PC '아이패드프로' 시리즈와 함께 내놓은 전용 펜으로 다양한 앱에서 메모와 문서 작성, 이미지 작업 등을 할 수 있지만 아이폰에는 그동안 지원되지 않았다.
애플이 처음으로 6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을 내놓는 만큼 대화면 스마트폰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애플펜슬 기능을 추가하려 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항상 S펜을 탑재해 출시했다. 최근 공개된 갤럭시노트9의 S펜은 원격 조정 기능 등이 추가돼 기능이 더 다양해졌다.
애플이 새 아이폰에서 애플펜슬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펜 관련 기능을 선호해 갤럭시노트9를 구매하려던 소비자의 수요를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BGR은 애플이 S펜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삼성전자와 달리 애플펜슬을 아이폰과 별도로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는 2007년 아이폰 최초 모델을 공개할 때 "아무도 스마트폰에서 펜을 사용하기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팀 쿡 CEO가 잡스의 '고집'을 꺾을 지 주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