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숙명여자고등학교 교무부장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두 딸에게 시험문제를 미리 알려줬다는 의혹을 놓고 서울시교육청이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시교육청은 13일 본청 장학사 1명과 강남서초교육지원청 장학사 2명을 숙명여고에 파견해 특별장학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 영어공부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특별장학은 교육청 직원들이 학교를 찾아가 관계자 면담과 관련 서류를 실사해 사건의 실태를 파악하는 현장조사다.
교육청 직원들은 시험지 유출 등 위법행위 여부와 학교 측의 시험지·정답 관리 실태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법 행위를 발견했다면 심층조사에 들어가게 된다.
숙명여고 교무부장 A씨는 1학기 기말고사 시험지를 사전 유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A씨의 딸들은 1학기 기말고사에서 각각 문과와 이과 전교 1등을 했다. 이들의 이전 성적은 각각 전교 50등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허영숙 숙명여고 교장은 13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본교는 교육청의 조사 및 감사에 임해 이번 논란의 진위 여부가 객관적으로 규명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학교 자체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학업성적 관리의 전반적 절차를 재점검하고 더욱 엄격한 학업성적 관리 기준을 수립하는 등 학업성적 관리에 관한 우려를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교장은 “어린 학생들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어 학교도 하나하나의 조치를 매우 조심스럽게 결정해 시행하고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교육청의 조사 및 감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