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매체가 한국과 미국을 견냥해 종전 선언을 촉구했다. 비와 국제관계 개선에 필수적 조건이라는 것이다.
북한 대외선전용 매체 메아리는 12일 '종전 선언을 외면할 이유가 없다'는 사설을 통해 "적대관계의 근원인 전쟁 상태를 종식시키고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종전 선언이 필수적"이라고 보도했다.
메아리는 종전선언 채택이 이미 남한과 북한, 미국과 북한 사이 합의된 문제라며 미국이 종전 선언 없이 일방적 비핵화 실현만을 요구한다면 협상이 진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최근 북한에서 먼저 비핵화를 실현해야 평화협정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태도를 보인 데 맞선 것으로 해석된다.
메아리는 "남한이 미국의 눈치만 보면서 추종한다면 세계를 감동시켰던 판문점 선언이나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은 이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한국의 중재 역할도 요구했다.
북한이 종전 선언 채택을 비핵화에 필수적 조건으로 두고 있다는 점을 미국에 전달하는 동시에 한국에도 더 적극적으로 미국을 설득해달라는 요청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신문도 9일 비슷한 내용의 논평을 내고 "미국이 종전 선언을 발표하는 것이 북한과 뿌리 깊은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유익한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북한은 13일 남북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있다. 이 자리에서 종전 선언과 관련한 문제가 중심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연합뉴스는 중국 외교부에 북한 매체의 논평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응과 종전선언 참여 여부를 묻는 질의서를 보냈다.
중국은 한국과 미국, 북한 사이의 종전 선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북한 측의 주장에 손을 들어주는 한편 종전 선언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마땅한 역할을 발휘하기 기대한다"며 "한반도 전쟁 상태가 동결되는 것이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는 일"이라는 의견문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