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길 조선직업총동맹 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이 판문점 선언 뒤 처음으로 열리는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를 위해 남한을 방문했다.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등 남측의 양대 노총 위원장들은 환영의 뜻을 내놓고 판문점 선언의 후속 조치 이행에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 주영길 조선직업총동맹 위원장.
북측 대표단은 10일 오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주 위원장은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남북 노동자단체 대표자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는 결코 승부를 겨루기 위한 게 아니라 마음을 합쳐 통일 염원을 열어가려는 노동자들의 통일 지향 경기”라며 “북과 남의 노동계급이 판문점 선언을 고수하고 이행해나가는 데 선봉적 역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사회의 기본 계급인 우리 노동자가 일어서면 세상이 변하고 시대가 전진한다”며 “이번 남북 노동자 교류가 남북 사이의 왕래와 접촉의 길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높지도 않은 분리선이 오랫동안 우리 민족을 갈라놓고 있으나 북과 남이 자주 오가면 분리선은 낮아지고 아예 없어지게 될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남측의 양대 노총 위원장들도 판문점 선언의 후속 조치 이행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뜻을 내놓았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는 지난 시기 남북의 노동자가 함께 노력한 결실”이라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남과 북의 노동자는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길에 다시금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환 민노총 위원장은 “노동자들이야말로 판문점 선언을 이행할 가장 확고한 주체”라며 “이 대회는 판문점 선언 시대, 남북 민간 자주교류의 첫 시작점이자 각계각층 교류의 대통로를 열어내는 마중물이 될 것” 말했다.
이들이 함께 하는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는 11일 오후 4시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양대 노동조합원들과 서울시민 등 3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다.
이 대회는 1999년 평양, 2007년 경남 창원, 2015년 평양에 이어 네 번째다. 4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이 나온 뒤 처음으로 열리는 남북 민간 교류행사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