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1월 판매에서 내수와 해외시장 모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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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경기침체와 경쟁이 치열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말 현대차가 글로벌 800만대 목표를 내세워 전사적으로 판촉활동과 수출물량을 확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현대차, 내수시장과 해외시장 판매량 모두 감소
현대차는 2일 지난달 자동차 판매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줄어든 38만5천 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 5만 대를 팔아 2.2% 줄었으며 해외판매는 33만5천 대로 7.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전체 승용차 판매대수는 2만4천 대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5.2% 줄었다. 아반떼 4357대, 제네시스 3268대, 아슬란 1070대, 엑센트 1056대, 에쿠스 921대 등이다.
국내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나타로 모두 6907대가 판매됐다. 이 가운데 1256대는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그랜저는 하이브리드 모델 954대를 포함해 모두 6513대가 판매됐다.
지난달 레저용 차량(RV)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감소했다. 싼타페 6689대, 투싼ix 2621대, 맥스크루즈 755대, 베라크루즈 488대 등 모두 1만553대 판매를 기록했다.
상용차 가운데 그랜드스타렉스와 포터를 포함한 소형 상용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가 늘어난 1만2천 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대형 버스와 트럭 등 대형 상용차는 2311대 판매되는 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줄었다.
현대차는 “경기침체 등으로 내수가 위축되고 업체의 치열한 경쟁으로 판매가 감소했다”며 “올해 내수시장에서 주력차종을 중심으로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신차를 출시해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1월 해외시장에서도 판매가 부진했다. 국내생산수출 9만45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해외생산판매 24만95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가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둔화, 환율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시장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1월 판매가 감소한 데 대해 지난해 12월 해외 수출 800만대 달성을 위해 판촉활동을 늘리고 수출물량을 미리 밀어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 기아차, 국내 판매량 늘었지만 해외 판매 감소
기아자동차는 지난 1월 모두 25만2천 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2014년 1월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1.8% 줄었다.
기아차는 해외시장에서 21만5천 대를 팔아 전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3.3% 줄었다. 하지만 기아차는 국내시장에서 3만6천 대를 판매해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신형 쏘렌토와 카니발을 각각 6338대와 4942대 판매하고 7천여 대에 이르는 예약판매를 기록했다. 또 경차 모닝도 지난달 5780대가 팔리면서 변함없는 인기를 이어갔다.
기아차는 해외시장에서 프라이드와 스포티지R을 각각 3만5천 대와 3만4천 대 판매했다. 해외시장 인기차종들이 여전히 기아차의 글로벌판매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연휴가 이어져 일부 해외 판매점의 근무일수가 감소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감소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노후된 모델들의 상품성을 개선하고 연내에 신차를 투입하는 등 적극적 시장공략을 펼쳐 기업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