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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최태원 'SK의 동남아 투자 본격화', 4차산업에 집중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8-08-09 16: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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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싱가포르에 5억달러 규모의 투자회사를 세워 동남아 진출을 본격화한다.

최 회장은 투자회사를 통해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계할 수 있는 4차산업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SK의 동남아 투자 본격화', 4차산업에 집중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 관계자는 9일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E&S가 각각 1억 달러(약 1116억 원)를 출자해 싱가포르에 SK동남아투자회사를 세운다”며 “현재 내부에서 구체적 설립 시기와 운영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동남아에서 사업 확대를 준비해왔는데 투자회사 설립을 계기로 적극적 투자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최근 들어 동남아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4월 동남아판 ‘우버’로 불리는 ‘그랩’이 진행한 2조12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고 1월에는 쏘카와 손잡고 말레이시아에서 차량공유(카셰어링)사업을 시작했다.

최 회장은 동남아에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려면 현지에 투자를 전담할 회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조직을 통해 의사결정을 더 빠르게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중국에도 현지 지역본부(RHO)인 ‘SK차이나’를 세웠는데 SK그룹 중국사업의 총괄조직으로서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 회장이 SK동남아투자회사를 세우기로 한 것은 동남아가 중국을 이을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 주요 국가의 경제 성장률은 6~7%대로 한국 경제 성장률 3%의 2배를 웃돌았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 6.9%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게다가 정부도 ‘신남방정책’을 강조하며 기업들의 동남아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신남방정책은 한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의 교류와 협력을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수준으로 높이자는 구상이다.

SK그룹은 지난해 전체 매출 139조 원 가운데 54.2%가 수출에서 나왔을 만큼 해외 의존도가 높은 기업이다. 그 가운데서도 미국과 중국의 매출의 비중이 높은데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등 불안요소가 커지고 있어 동남아로 사업영역을 넓혀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 회장은 동남아에서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계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올해 2월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등 중요 경영진들과 말레이시아에서 회의를 열고 동남아사업의 성장방안을 모색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동남아 신흥국들이 해외 투자유치를 통해 정보통신기술와 연계한 4차산업을 육성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지난해와 올해 ‘그랩’의 앤소니 탄 대표와 두 차례나 만난 것도 동남아에서 SK의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주사 SK는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차량공유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SK텔레콤은 태국 통신회사인 CAT와 손잡고 사물인터넷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SK플래닛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3개국에서 오픈마켓 11번가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그룹 정보통신기술 계열사들이 동남아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지 투자회사를 통해 인수합병(M&A) 등을 활발히 추진한다면 의미 있는 규모까지 사업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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