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테슬라를 비상장회사로 바꾸려는 뜻을 밝히자 주가가 급등했다.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7일 트위터 계정에 “테슬라 주식을 주당 420달러(약 47만 원)에 비공개(비상장)회사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자금도 확보했다”고 올렸다.
테슬라 주식을 시세보다 비싸게 공개 매수한 뒤 상장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트위터 발표 직후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에 그의 이름으로 성명서를 게재하고 “최종 결정은 주주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며 “이것은 테슬라가 가장 잘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밝혔다.
그가 설립한 비상장회사인 스페이스X가 테슬라보다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점, 테슬라가 당면한 분기 실적을 위해 최선이 아닌 결정을 하도록 압박을 받는 점 등을 테슬라를 비상장회사로 전환하려는 이유로 들었다.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발표 이후 테슬라 주가는 급등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테슬라 주가는 7일 전일보다 10.99% 오른 379.57달러(42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트위터에 이어 공식 성명까지 냈지만 비상장회사 전환 계획의 진위 논란이 일었다.
미국 경제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420달러의 ‘420’은 대마초를 의미하기 때문에 머스크의 발언은 단순히 농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4월20일은 미국에서 끼리끼리 모여 마리화나를 피우는 날로 '카나비스 데이'라고 불린다.
자본운용사인 메인스테이의 데이비드 쿠들라 최고경영자는 미국 타임에 “시장은 그를 믿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그의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결국 테슬라 주가는 1주당 420달러에 가까운 수준으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7일 종가 기준 테슬라 시가총액은 638억7천만 달러(약 71조4천억 원)다.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테슬라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