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험업의 영업환경마저 나빠져 손해보험업계 전체에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삼성화재가 보험료를 인상할 필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국토교통부는 2010년 수준에 머물러 있는 자동차 적정 정비요금을 인상한다는 계획을 6월 발표했고 이에 따라 손해보험사들은 이전보다 더 많은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보험개발원은 앞으로 자동차 정비요금이 20%가량 상승함에 따라 손해보험사들이 지급해야 할 자동차보험금이 해마다 3142억 원 더 늘어날 것으로 바라봤다. 보험개발원은 정비요금 인상에 따른 자동차보험료 적정 인상폭을 2.9%가량으로 추산했다.
그렇지만 삼성화재가 무작정 보험료 인상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가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데다 금융당국이 손해보험사들의 보험료 인상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자동차보험료 인상폭이 과도하지 않도록 손해보험사들과 협의해 나가겠다는 뜻을 보였다.
최 위원장이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료 이야기를 하면서 폭염과 생활물가 인상으로 국민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점은 사실상 보험료 인상에 제동을 거는 것으로 풀이됐다.
최 위원장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기 전에 사업비 절감요인을 먼저 들여다 볼 것을 권고한 점 역시 삼성화재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말도 나온다.
최 위원장은 “최근 온라인 전용보험 확산에 따른 사업비 절감 등 인하 요인도 있는 만큼 실제 자동차 보험료 인상 여부와 수준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는데 삼성화재는 온라인 채널을 통한 자동차 보험 매출이 압도적으로 많아 온라인부문에서도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로 자동차보험 판매를 확대하면 인건비나 마케팅비용, 모집수수료 등 사업비가 줄어들어 보험료를 낮출 여력이 다른 채널보다 크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동차 정비요금 상승과 의료급여수가 인상, 최저임금 증가 등 자동차보험을 둘러싼 여러 인상 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까지는 인상 여부나 인상 시기, 인상 폭 등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