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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부유식 LNG설비도 중국 도전에 직면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08-07 17: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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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부유식 LNG생산설비시장에서 중국 조선사의 도전에 직면했다.

부유식 LNG생산설비는 성장전망이 밝은 해양플랜트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시장을 선점했는데 최근 중국 조선사가 이 부문에서 일감을 잇달아 확보하고 있어 이제 안심할 수만은 없게 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부유식 LNG설비도 중국 도전에 직면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왼쪽),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7일 중국 조선사 위손 홈페이지에 따르면 위손이 7월27일 미국 에너지회사 웨스턴LNG로부터 부유식 LNG생산설비 기본설계를 수주했다.

위손은 향후 EPC(설계·자재구매·시공)도 맡는다. 

위손이 건조한 부유식 LNG생산설비는 캐나다의 브리티시 콜럼비아에 설치돼 캐나다산 천연가스가 아시아로 운송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

위손이 이번에 수주한 부유식 LNG생산설비의 구체적 규모와 계약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위손의 미주지역 사업개발 부사장인 두에인 버트런은 “위손은 낮은 가격으로 고품질의 부유식 LNG설비를 제공하는 선두주자”라며 “웨스턴LNG와 전략적 관계를 맺은 것은 부유식 LNG설비의 구상부터 인도까지 통합적 역량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위손의 자신감은 지난해 7월 인도한 부유식 LNG설비인 카리브해FLNG에서 비롯된다. 

웨스턴LNG 사장 데이비스 템즈는 “위손이 2017년 카리브해FLNG를 예산에 맞게 제때 성공적으로 인도했다”며 “저비용의 중간 크기의 부유식 LNG생산설비부문에서 획기적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위손은 2012년 벨기에 선사 엑스마르로부터 수주한 카리브해 부유식 LNG생산설비를 당초 약속했던 시점에 맞게 인도했다. 카리브해 부유식 LNG생산설비는 한해에 LNG를 50만 톤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위손이 만든 부유식 LNG생산설비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해양플랜트와 비교하면 규모가 아주 작다.

삼성중공업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발주된 대형 부유식 LNG생산설비 4척 가운데 3척을, 대우조선해양은 나머지 1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이 인도한 프렐류드 부유식 LNG생산설비는 연간 360만 톤의 LNG를 생산할 수 있고 코랄 부유식 LNG생산설비는 340만 톤, PFLNG-2는 15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부유식 LNG생산설비도 연간 120만 톤의 LNG를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위손이 카리브해 부유식 LNG생산설비의 설계부터 자재구매, 시공, 설치, 시운전까지 모두 맡아 진행했다는 점에서 건조경험이 쌓인다면 한국 조선사에게 위협적 존재로 떠오를 수 있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부유식 LNG설비도 중국 도전에 직면
▲ 삼성중공업이 완성한 세계 최대 해양플랜드 '프렐류드FLNG'.

중국 조선사가 해양플랜트부문에서도 저가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형 부유식 LNG생산설비부문에서 건조경험을 충실히 쌓는다면 향후 대형 해양플랜트 수주전에도 도전장을 내밀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중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 조선사의 저가 공세에 밀려 대형 해양플랜트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시고 있다. 

그동안 대형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는 조선3사가 일감을 쓸어담다시피 경쟁력을 보였던 부문이지만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발주처의 자금 사정이 빠듯해지자 이 일감이 싱가포르 조선사 셈코프마린과 중국 조선사 CSHI에게로 돌아갔다. 

이처럼 발주처가 건조 경험보다 가격에 무게를 두고 입찰을 진행한다면 부유식 LNG생산설비 부문에서도 중국 조선사가 언제든지 강력한 경쟁상대로 부각될 수 있다. 

부유식 LNG생산설비는 앞으로 발주 전망이 가장 밝은 해양플랜트로 꼽힌다. 

영국 에너지 컨설팅회사 웨스트우드글로벌에너지그룹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부유식 LNG생산설비 프로젝트에 530억 달러가 투자되고 15척 이상이 발주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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