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3분기에는 넥슨과 넷마블이 오히려 기대작 출시를 발판삼아 매출이 늘고 엔씨소프트가 기존 게임의 흥행 기세가 시들해지면서 상황이 뒤집힐 수도 있다.
7일 넷마블 관계자에 따르면 넷마블은 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어 넥슨이 9일, 엔씨소프트가 14일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어 늦어도 다음주 초에 주요 게임회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에도 매출이 늘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6월 출시한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MMORPG)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M’이 꾸준히 인기를 끈 덕이다.
7월 와이즈앱 분석 결과 따르면 1~6월 리니지M 매출액은 모두 4156억 원으로 2위에 오른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1235억 원), 3위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741억 원)보다 월등히 높았다.
엔씨소프트가 6월 리니지M의 출시 1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한 것도 리니지M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황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2분기 PC온라인게임 리니지와 모바일게임 리니지M에서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을 것”이라며 “PC온라인게임 리니지1은 온라인 신규 서버 증설과 여러 아이템 이벤트를 펼치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리니지M의 하루 매출이 25억 원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넥슨과 넷마블은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폭의 매출 증가를 이루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2분기 이렇다 할 흥행작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1분기와 마찬가지로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기존 게임의 흥행에 매출 대부분을 의존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넥슨은 5월17일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PC온라인 게임 피파온라인4을 제외하면 크게 흥행한 게임을 내놓지 못했다. 피파온라인4는 전 시리즈인 피파온라인3이 나온 지 5년여 만에 출시된 데다 러시아 월드컵이 겹쳐 축구게임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한 때 PC방 점유율이 4%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넥슨의 모바일게임 기대작 카이저는 초반 흥행 열기가 식으면서 7일 현재 24위에 머무는 등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출시 초반에는 구글 앱장터에서 매출순위 5위 안에 들면서 리니지M을 정조준했던 것을 살피면 초라하다.
넥슨의 또 다른 기대작 리터너즈도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넥슨은 5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리터너즈를 전 세계 152개국에 내놓으며 관심을 모았다.
넷마블도 상황이 비슷하다.
넷마블은 2분기 해외에 출시한 모바일게임 ‘해리포터: 호그와트미스터리’으로 출시 직후 하루 매출이 최고 19억 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매출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해리포터 게임, 아이언쓰론, 테리아사가 등 여러 신작을 내놓으면서 광고선전비와 인건비가 늘어났다”며 “이 때문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넷마블은 리니지2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MMORPG) 게임 ‘리니지2레볼루션’이 2016년 12월 출시된 뒤 꾸준히 앱장터에서 매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 '리니지M' 홍보 이미지.
하반기는 세 게임사 매출 순위가 뒤집힐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넷마블은 하반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새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앤소울:레볼루션’과 세븐나이츠, BTS월드 등을 내놓는다.
세 게임은 모두 전 세계에서 인지도를 보유한 지식재산권(IP) 게임인 만큼 흥행가능성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레이드앤소울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 북미에서 인기있는 지식재산권(IP)이며 BTS월드는 글로벌 아티스트로 성장한 방탄소년단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게임이다.
넷마블은 세계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 ‘해리포터: 호그와트미스터리’의 한국, 중국, 일본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해리포터: 호그와트미스터리를 각각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로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번역 과정에서 게임 고유의 줄거리를 해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하반기 PC온라인 게임으로 배틀라이트, 자체적으로 개발한 게임 어센던트 원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마블스튜디오의 캐릭터를 활용한 순서제 전략 모바일게임 '마블 배틀라인'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오히려 리니지와 리니지M 등의 흥행 속도가 주춤하면서 하반기 매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하루 매출 감소를 대체할 수 있는 새 게임이 없다”며 “4분기로 가면서 경쟁사들이 신규게임 라인업을 확충하는 데 따른 이용자 수 감소도 감안해야 할 요인”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