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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뉴시스> |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이 올해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국시장에 공을 들인다.
이 사장은 중국 전담조직을 재정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판매제품 다변화에 집중해 중화권 매출 비중을 높이려 한다.
이 사장은 지난해 4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해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다.
◆ 올해 ‘중국시장’과 ‘수익성’ 잡는 것이 목표
삼성전기는 30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에서 열린 실적설명회에서 올해 중화권시장 공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손성도 삼성전기 마케팅팀장은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중화권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였는데 이를 올해 2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화권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 팀장은 이를 위해 지난해 출범한 중국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임원급 정식 조직인 ‘중국영업팀’으로 격상했다고 설명했다. 영업과 마케팅에 필요한 인력도 대폭 보강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되는 칩 부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카메라 모듈, 반도체 기판 등을 생산해 중화권 고객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올해 통신 모듈 등으로 공급품목을 다변화해 중화권 매출을 늘리겠다고 삼성전기는 밝혔다.
삼성전기는 올해부터 가동되는 베트남공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인건비가 저렴하고 주 거래선이 베트남에 있기 때문에 실적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영노 삼성전기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베트남공장에서 이미 인쇄회로기판 조립품(PBA) 양산을 시작했다”며 “올 상반기중 카메라 모듈을, 3분기 중 스마트폰 주기판(HDI)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전무는 지난해 삼성SDS 지분을 처분해 확보한 현금 1조1천억 원 가운데 6500억 원을 베트남 법인과 신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11월 삼성SDS 기업공개(IPO) 당시 삼성SDS 주식 609만여 주를 구주매출로 처분했다.
이밖에 사업을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하기 위해 DDR4 D램용 기판보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용 기판 판매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흑자전환 성공했지만 지난해 ‘최악’ 실적 기록해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조8326억 원을 올렸다. 직전분기에 비해 6.4%, 2013년 4분기에 비해 7.2%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은 344억 원을 기록했다. 직전분기 대비해 1035억 원, 2013년 4분기 대비해 703억 원 늘어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전기는 “주요 거래선을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며 “특히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스마트폰용 기판과 카메라 모듈의 중화권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전체 실적은 2013년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7조1438억 원이고 영업이익은 17억 원을 기록했다. 2013년과 비교해 매출은 13.5%, 영업이익은 무려 99.6% 감소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 성장률 둔화와 시장경쟁 심화에 따른 판가하락이 원인이었다.
권 전무는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며 “지난해 구조개혁에 3천억 원 이상을 투입한 효과가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실적발표와 함께 자사주 200만 주를 장내 매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취득예상기간은 30일부터 4월29일까지이며 규모는 1278억 원이다.
삼성전기의 자사주 매입과 흑자전환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도 오랜만에 크게 올랐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기 주가는 전날보다 4.04%(2600원) 오른 6만7천 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