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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콤과 같은 반려동물 특화보험사가 등장할까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8-08-03 17: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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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애니콤’과 같은 ‘반려동물 특화보험사’가 등장할까?

금융위원회가 보험산업의 메기 역할을 할 특화보험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개발원이 반려동물 보험상품의 보험료 산정 체계를 만들어냄에 따라 반려동물 특화보험사 설립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일본 애니콤과 같은 반려동물 특화보험사가 등장할까
▲ 일본 애니콤 손해보험사 기업로고.

다만 동물에 관한 의료수가제 등 보험금 산정의 바탕이 되는 제도가 미흡하고 도덕적 해이도 만연해 있는 만큼 반려동물 보험상품과 관련한 손해율을 낮추기 어려운 점은 우선적으로 해결할 과제로 꼽힌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올해 초 반려동물 보험이나 어린이 보험, 연금 보험 등 특정 상품만 전문적으로 파는 ‘특화형 보험사’를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하나씩 마련하고 있다.

금융위는 국내 보험업시장의 진입 장벽이 너무 높은 것을 지적하며 작은 규모의 보험사들도 적극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산업구조를 만들겠다는 뜻을 보였다.

특히 금융위는 반려동물 보험상품이 리스크가 낮고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점에 착안해 반려동물 특화보험사 설립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신상록 금융위 보험부문 사무관은 진입규제 개편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일본의 애니콤이라는 회사가 반려동물 보험을 이끌어 나간 사례가 있는데 이 보험사는 강아지와 고양이 특화 전문보험사로 성장했다”며 “국내에도 민간에서 계속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신규 진입자들을 위해 특화보험사 인가정책을 완화하는 등 개선책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반려동물 보험사 애니콤은 2006년 일본 정부가 특화보험사의 자본금을 10억 엔에서 1000만 엔으로 대폭 내린 기회로 설립됐고 현재 일본의 반려동물 보험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할 만큼 경쟁력 있는 회사로 발돋움했다. 

금융위도 반려동물 보험사 등 ‘소형 특화보험사’의 시장 진입을 유도하기 위해 보험사 설립에 필요한 최저 자본금 수준을 낮추고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간단한 소액보험 판매를 허용하는 등 대폭 완화된 허가 기준을 마련해주기로 했다.

이에 더해 최근 금융위가 보험개발원에 주문한 반려동물 보험상품의 ‘참조 순보험요율’도 완성됐다.

참조 순보험요율이란 보험사가 상품을 개발할 때 위험률을 감안해 어느 정도 순보험료를 받아야 하는지 보여주는 보험료율이다. 보험회사는 참조 순보험요율을 토대로 각자 사업비 등을 반영해 실제 보험료를 정한다.

보험회사가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체계를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어 반려동물 특화보험사가 설립될 여건이 점차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아직 반려동물 보험시장에 커다란 존재감을 보이는 경쟁자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 점도 시장 진입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현재 반려동물 보험상품은 삼성화재와 롯데손해보험, 현대해상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판매건수가 미미할뿐더러 어느 곳 하나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 않은 만큼 반려동물 특화보험사가 들어선다면 승산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삼성화재의 ‘파밀리아리스 애견의료보험’은 850건이 팔렸고, 롯데손보의 '롯데마이펫보험'보험은 876건, 현대해상의 '하이펫 애견보험'은 912건을 판매됐다. 

하지만 반려동물 보험의 손해율을 낮춰 이익을 거둬들이기가 쉽지 않아 반려동물 특화보험사 진입을 고려하고 있는 사업자들은 망설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손해율이란 들어오는 보험료 대비 지급하는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현재 애완동물 진료비가 표준화돼 있지 않아 동물병원 측에서 터무니없는 치료비를 요구해도 보험사들은 보험금을 지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일부 반려동물 소유주의 도덕적 해이도 문제점으로 꼽히는 만큼 반려동물에 관한 성숙한 문화도 조성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애완견을 유기하거나 상해를 입히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이를 처벌할 법적 조치가 미비하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에 보험에 가입돼 있던 애완견 대신 똑같은 종류의 다른 개를 보이면서 추가로 보험금을 타내는 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는 이렇게 지급하는 보험금이 예측불가한 만큼 충분한 보험료를 거둬야 손해가 나지 않는데 반려동물 주인은 강아지와 고양이에 높은 보험료를 지불하는 것을 놓고 거부감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본 애견보험시장 점유율 1위사인 애니콤은 전국 동물병원과 제휴해 진료비 데이터 등을 통해 보험료를 산출하고 과잉 진료 등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고 있다”며 “시장이 조성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정비돼야 할 법적 기반과 마련해할 시스템이 많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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