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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김효준, BMW 안전 놓고 신뢰의 위기와 씨름하다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18-08-02 16: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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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9759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효준</a>, BMW 안전 놓고 신뢰의 위기와 씨름하다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회장.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회장이 올해 BMW코리아의 수입차 판매량 1위 탈환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김 회장이 BMW코리아의 대표이사로서 18년 동안 쌓아온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벌어진 BMW 520d 등 차량의 주행 중 화재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늑장 대응 논란으로 소비자의 불만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7월26일 520d 등 42종 차량 10만6317여 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리콜 대상이 된 차종에서 올해에만 30여 건, 7월에만 7건의 주행 중 화재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BMW 차량의 화재사고는 리콜 결정이 내려진 뒤에도 이어지고 있다. 2일에도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던 BMW 520d에서 주행 중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BMW를 보유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재 걱정으로 차량을 이용하지 못하고 세워만 두고 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연이은 BMW 차량의 주행 중 화재사고로 김 회장의 BMW코리아 수입차 판매량 1위 탈환을 위한 질주에 급제동이 걸렸다. BMW코리아는 2016년에 메르세데스벤츠에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 자리를 빼앗겼다.

2018년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은 메르세데스벤츠가 4만1069대로 1위, BMW코리아가 3만4568대로 2위를 차지했다. 

판매량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에 밀렸지만 성장세에서는 앞섰다.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량은 2017년 상반기보다 각각 19.2%, 8.7% 늘었다. 하반기 판매 전략에 따라 역전의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리콜 사태로 올해 BMW코리아 판매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실상 메르세데스벤츠를 따라잡기는 힘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안전성 측면에서 소비자의 신뢰에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BMW코리아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 24일 ‘BMW 화재 피해자 집단소송’ 카페가 개설돼 열흘도 안 돼 가입자 수가 2700명을 넘기도 했다.
 
BMW코리아가 2016년 메르세데스벤츠에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를 내주게 된 계기도 차량 화재사고였다. BMW코리아는 당시 320d 등 차종에서 주행 중 화재사고가 발생해 13개 차종 1751대를 리콜했다.

리콜 대상이 BMW코리아의 주력 시리즈인 5시리즈라는 점에서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5시리즈는 BMW코리아 전체 판매량의 60%에 이른다. 특히 520d 모델은 올해 상반기에 6706대가 팔려 BMW코리아 전체 판매량의 20%이상을 책임진 모델이다.

김 회장은 수입차사업의 산증인인데 18년 동안 공들여 쌓아온 고객 신뢰에도 금이 갔다.

리콜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늦장 대응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520d 모델의 화재 가능성은 2015년부터 제기돼 왔는데 BMW코리아가 그동안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가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콜 요청을 받고난 뒤에야 자발적 리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그동안 수입차업계를 대표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혀왔다. 1995년부터 BMW코리아에 입사한 뒤 2000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18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수입차업계 최장수 CEO다.

1975년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현재 대우증권의 전신인 삼보증권의 말단사원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해 BMW그룹코리아 회장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 회장은 늦게나마 이번 리콜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

리콜 결정에 이어 1일에는 리콜 대상 차량을 보유한 고객의 불안 해소를 위해 안전점검을 하기로 했다. 서비스센터를 24시간 운영해 2주 안에 모든 리콜 대상 차량의 안전점검을 마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안전점검 기간에 차량 소유자에게 렌터카도 제공한다.  

화재차량 보상안도 내놨다. BMW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 정기적으로 관리를 받은 차량에 화재가 난다면 시장가치의 100%를 현금으로 보상해 준다.

김 회장은 "그동안 BMW를 아끼고 사랑해줬던 고객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만 있다면 BMW코리아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며 "진실된 방법으로 고객에게 다시 다가갈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간곡한 부탁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다시 돌릴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국토교통부는 2일 BMW코리아의 늑장 리콜 논란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의 조사 결과 늑장 대응으로 결론난다면 최대 700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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