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은 이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CJ제일제당과 CJ제일제당 자회사인 CJ대한통운을 중심으로 활발한 인수합병을 해왔다.
CJ제일제당은 2016년 베트남에서 김치 제조업체 옹킴스를 인수했고 중국에서는 아미노산 업체 하이더를, 미국에서는 바이오벤처 기업 메타볼릭스를 인수했다. 2017년에는 베트남 식품업체 민닷푸드와 브라질 고단백 소재업체 셀렉타, 러시아 식품업체 라비올리를 사들였다.
CJ대한통운도 2016년 중국물류업체 스피덱스 인수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물류업체 센추리로지스틱스, 인도 물류업체 다슬로지스틱스, 베트남 물류업체 제마뎁 등을 인수하며 아시아에서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하지만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이란 목표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
CJ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6조8986억 원, 영업이익 1조3260억 원을 냈다. 2016년보다 매출은 10.95%, 영업이익은 5.83% 늘어났고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그러나 ‘그레이트CJ’까지는 여전히 거리가 적지 않다.
이 회장이 최근 CJ그룹을 도약시키기 위한 승부처로 미국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CJ그룹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한국 방문 당시 2021년까지 미국에 10억5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CJ그룹은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 나인브릿지스’를 개최하고 이 회장이 미국 방송에 직접 출연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 회장은 올해 3월 미국으로 비공개 출장을 다녀왔다. CJ대한통운은 올해 7월 미국 물류기업 DSC로지스틱스의 지분 90%를 2314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J그룹과 비슷한 사업을 하는 일본 아지노모토사는 2014년 미국 냉동식품업체 윈저를 인수해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했다”며 “이재현 회장에게 좋은 학습자료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