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인 D램 평균가격이 증권가 예상과 달리 7월에도 계속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일 "7월에 PC와 모바일, 서버용 D램 가격이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며 "주요 고객사들의 메모리 평균 탑재량이 늘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7월 PC용 D램 가격은 6월과 비교해 0.7%, 서버용 D램 가격은 0.8% 올랐다.
모바일 D램 가격은 6월과 비슷했지만 일부 고객사에 공급되는 제품은 약 1%의 가격 상승을 나타냈다.
가격 상승폭은 크지 않지만 3분기 초부터 D램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일부 증권사들의 예상이 빗나갔다는 데 의미가 있다.
박 연구원은 "PC용 D램의 평균 용량이 높아졌고 IT기업들이 성수기를 앞두고 서버 증설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D램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며 "내년까지 수요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전체 영업이익의 약 70%, SK하이닉스는 90% 이상을 D램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D램 평균가격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그동안 하반기부터 D램 가격이 하락세로 빠르게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하지만 7월에도 D램 가격이 오히려 계속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분기도 반도체사업에서 실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박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평균 가격이 연초부터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8월부터 중국 스마트폰업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에도 모바일 D램 가격은 견조한 수준으로 유지되는 한편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는 빠르게 힘을 잃을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