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2018-08-01 18: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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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제약 소액주주들이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류충효 대표 등 현 경영진을 해임하는 데 성공했다.
경남제약 경영권 분쟁에서 소액주주들이 승기를 잡으면서 경남제약 매각과 주식 거래 재개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류충효 경남제약 대표.
1일 경남제약 소액주주들의 주도로 경상남도 의령군 경남제약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류충호 대표이사와 이창주 전무, 김재훈 사외이사 등 기존 경영진 해임 안건과 황병섭 감사 해임 안건이 각각 통과됐다.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표결에 참여한 주식 수는 609만 주로 발행주식 1125만 주의 54.1%였다. 609만 주 대부분이 현 경영진 해임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주주들은 현 경영진을 대신할 김태현 자연치유정원 원장 등 6인을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과 길홍준 전 하나금융투자 이사를 신임 감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소액주주들은 경영 공백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일우 증권빅데이터투자연구소 이사와 김상진 전 에이스하이텍 부사장을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했다. 경영지배인 임기는 내년 8월 1일까지다.
경남제약은 3일 임시 주주총회를 한 번 더 연다. 3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는 경남제약 현 최대주주인 이희철 전 대표가 주도하는 것이다.
2007년 경남제약을 인수한 이희철 전 대표는 2014년말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고 2017년 2월 횡령·사기 등의 죄가 인정돼 3년형을 확정 받아 현재 수감 중이다.
경남제약도 올해 3월2일 ‘경영 불확실성’을 이유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경남제약은 3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 전 대표 측 사람인 김만환 전 경남제약 영업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추가 선임하고 미국 산타모니카대학에서 유학 중인 이 전 대표의 딸 이재영(24)씨를 비상임이사로, 이 전 대표의 법률대리인인 민기영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그러나 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경남제약 소액주주들이 내세운 후보 6명이 등기이사에 선임되면서 3일 안건 통과는 힘들어졌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경남제약 정관상 등기이사는 6명까지만 가능하다.
3일 임시주주총회를 끝으로 경영권 분쟁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 경남제약 소액주주들은 등기이사로 선출된 6인을 중심으로 회사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11월14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경남제약 상장 폐지 여부를 심사한다.
경남제약이 상장 폐지를 피하려면 경영 개선계획 이행 사항보고를 통해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되었다는 점을 거래소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
현재 소액주주들은 동우개발이 인수 의향을 보였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제약은 지난해 매출 398억 원, 영업이익 37억 원을 냈다. 경남제약은 최근 중국에 비타민제품 레모나를 수출하기 시작하는 등 중국시장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