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4월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웅진렌탈 방문판매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코웨이’를 향한 짝사랑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가 시장의 걱정에도 여러 분기에 걸쳐 실적을 개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윤석금 회장은 그동안 잊혀질 만하면 코웨이를 놓고 인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혀왔다. 코웨이를 두고 인수합병시장에서 '
윤석금이 찜해놓은 곳'이란 말이 나돌 정도다.
웅진은 7월에도 공시를 통해 “자문사를 선정해 코웨이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윤석금 회장도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코웨이를 놓고 “아직은 짝사랑이지만 꼭 들고 오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코웨이는 2분기에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으로 최대 기록을 세웠다.
대기업들이 렌털시장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것이다. 국내에서만 SK그룹의 SK매직,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렌탈케어 등이 렌털사업을 벌이면서 경쟁 심화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지 오래다.
코웨이는 해외에서 확실한 돌파구를 찾고 있다. 2006년부터 해외에 진출하기 시작해 해외에 기반을 마련해 둔 만큼 다른 렌털회사보다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윤 회장이 야심차게 만든 웅진렌탈 역시 후발주자로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순항하고 있다. 웅진렌탈은 2월 말 출범해 4개월 만인 6월 말 3만 계정을 돌파했다. 올해 목표는 10만 계정이다.
웅진렌탈 관계자는 “올해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부적으로 보고 있다”며 “방문판매 인력이 계정 확보의 발판이 되는데 현재 700여 명을 확보해 올해 목표 1천 명에 거의 근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웨이와 규모면에서 비교하면 격차가 워낙 크다. 코웨이의 국내 계정 수는 584만 개에 이른다.
특히 코웨이가 성과를 내는 해외시장 기반이 대부분 웅진코웨이 시절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윤 회장의 아쉬움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에서 새로운 효자로 떠오른 말레이시아는 코웨이가 웅진코웨이였던 시절 진출한 곳이다. 웅진코웨이는 2006년 말레이시아에 현지법인을 세우며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했다.
웅진의 코웨이 인수 가능성을 놓고 시장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인수자금이다.
코웨이의 시가총액은 1일 종가 9만3400원 기준으로 6조8929억 원이다. MBK파트너스가 들고 있는 지분 27.17%(2천만 주)의 지분 가치는 단순 계산으로 1조8680억 원에 이른다.
웅진의 1분기 기준 이익잉여금은 2천억 원 수준에 그친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0억 원, 매각 예정자산은 2740억 원이다.
웅진그룹과 MBK파트너스의 관계가 좋지 않은 점도 인수 가능성을 놓고 회의적 반응이 나오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웅진그룹은 MBK파트너스가 지난해 5월 코웨이 지분 4.38%를 다른 기관투자자에 매각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웅진그룹은 1심과 2심에서 모두 졌지만 최근 대법원에 상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