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에 관여한 혐의로 목장균 전 삼성전자 전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의혹을 놓고 삼성전자서비스 임직원들은 여러차례 소환됐지만 검찰이 삼성전자의 주요 임원을 직접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목장균 전 삼성전자 전무가 31일 조사를 받기 위해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
목 전 전무는 31일 9시45분경 검찰 청사에 도착해 '노조 와해 개입 혐의를 인정하느냐' '누구한테 보고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검찰은 이날 목 전 전무가 노조 와해 공작을 윗선에 보고했는지, 관련 지시를 받았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목 전 전무는 2013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가 설립된 이후 삼성전자 인사지원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에서 임원으로 일하며 노조 와해 공작을 기획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목 전 전무가 노조 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삼성전자에 꾸려진 '즉시대응팀'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 와해 지침을 내려보내는 등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당시 목 전 전무가 최평석 삼성전자서비스 전무, 삼성전자 노무분야 자문위원을 지낸 송모씨 등과 함께 매주 노조 대응 회의를 한 정황을 이미 확보했다.
검찰은 목 전 전무의 진술과 그동안 확보한 압수물 등을 토대로 삼성전자와 그룹 미래전략실 등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