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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관, 지뢰제거사업으로 서희건설 '틈새시장' 또 개척할까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07-31 14: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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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다시 한번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할까? 

이 회장은 건설업계에서 인기가 없던 교회와 병원, 교도소 등의 분야를 개척해 회사를 키웠다. 이번에는 남북 경제협력 기조에서 할 만한 사업이 마땅치 않자 지뢰 제거사업에 나섰는데 기대와 함께 실현 가능성이 있겠느냐는 시선을 동시에 받고 있다.
 
이봉관, 지뢰제거사업으로 서희건설 '틈새시장' 또 개척할까
▲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31일 업계에 따르면 남한과 북한이 유해 발굴 등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적 이용 논의에 속도를 내면서 서희건설에 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비무장지대가 ‘평화지대’로 바뀌게 되면 지뢰 제거에 80조 원에 이르는 돈이 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서희건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서희건설은 최근 지뢰 제거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6월 한국지뢰제거연구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뢰 제거와 남북 교류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지뢰제거연구소는 국내에서 유일한 지뢰제거 전문연구단체다. 국내 지형에 적합한 지뢰제거차 ‘밀레니엄도브’를 최초로 만들었고 경의선 연결사업과 주한미군 스토리사격장 등에서 지뢰를  제거한 경험이 있다. 김기호 지뢰제거연구소장은 '지뢰 박사'로도 불리는데 협약 이후 서희건설 사옥에서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갑자기 지뢰 제거사업에 관심을 돌린 배경을 두고 ‘남북경협주’에서 소외되자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서희건설은 당초 건설업계에 부는 남북경협 기대감에서 비껴가 있었다. 남북경협은 토목을 중심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데 서희건설은 토목보다 지역주택사업에 집중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희건설 주가는 6월11일 지뢰 제거사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로 40%가량 뛰었다. 

이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남북 화해 분위기가 이어지면 비무장지대의 개발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사전조치 성격인 지뢰 제거사업 시장이 생길 것으로 여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회사 설립 당시부터 다른 건설업체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틈새시장을 개척해 서희건설을 키워왔다. 교회와 학교, 병원, 교도소, 군부대 건물, 쓰레기매립장 등을 지으면서 이 분야에서 독보적 위상을 다졌다. 이후에는 대형 건설사가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걱정해 꺼리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에 손을 뻗치면서 매출 1조 원이 넘는 중견 건설사로 키워냈다. 

그러나 최근 문재인 정부가 집값 안정화를 위해 주택분야에 규제를 강화하면서 이 회장은 발전플랜트분야 진출 등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뢰 제거사업 역시 이런 노력의 한 갈래로 보인다. 

다만 실현 가능성이 과연 있겠느냐는 회의적 시선도 있다. 지뢰 제거는 현재 국방부만이 할 수 있는 특수사업이고 민간 주도로 이뤄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희건설의 지뢰 제거사업에 관해서는 아직 구체적 계획이나 국방부로부터 관련 수주를 받을 가능성 등이 알려지지 않은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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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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