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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5G 보안의 핵심 양자암호통신 앞서간다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8-07-30 15: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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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5G 상용화를 앞두고 ‘양자암호통신’ 기술 상용화에 온힘을 쏟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5G서비스 확산의 가장 큰 관문인 보안 문제 해결을 위해 이통3사가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잰걸음을 딛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5G 보안의 핵심 양자암호통신 앞서간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KT와 LG유플러스는 자사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국제표준 기술로 만드는 데 성큼 다가섰다.

두 회사는 29일 국내 기업·연구기관 7곳과 함께 공동으로 제안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기술 국제표준안이 16일부터 27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엽합 표준화회의에서 국제표준 초안으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면 앞으로 국내 통신서비스 뿐 아니라 세계의 통신망에 KT와 LG유플러스의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된다. 세계 양자암호통신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KT는 자회사 KTSAT를 통해 위성을 이용한 양자암호통신 상용화도 추진하고 있다.

국제표준 채택에서는 뒤쳐졌지만 상용화 단계에서는 SK텔레콤이 경쟁사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의견도 있다.

SK텔레콤은 26일 독일 통신사 도이치텔레콤의 네트워크 시험망에 양자암호통신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상용화 전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한다.

앞선 6월에는 미국 양자암호통신 전문기업 퀀텀익스체인지와 100억 원 규모의 양자암호통신 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3월에는 스위스 양자암호통신기업 IDQ를 인수하기도 했다.

양자암호통신시장의 규모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미디어는 세계 양자암호통신시장이 2025년 26조9천억 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시장 역시 2025년에 1조4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통3사가 양자암호통신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는 다가올 5G 시대의 핵심 요소가 '보안'이기 때문이다.

5G 서비스 상용화가 시작되면 가전제품, 조명, 배관·배선 시설, 자동차, 도시 인프라 등 사람을 둘러싼 거의 모든 사물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게 된다. 사용자는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모든 사물을 제어할 수 있게 되지만 그만큼 해킹의 파괴력도 강해지게 된다.

특히 5G네트워크의 가장 큰 활용처로 여겨지는 자율주행 자동차 네트워크가 해킹당한다면 대규모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해킹을 통해 차량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어 납치 등 범죄행위에 악용할 수도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암호체계는 수학적 복잡성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언젠가는 암호가 풀리게 된다. 또한 기술이 발달하면서 암호 해독 시간은 계속해서 짧아지고 있다. 현재의 암호체계로는 ‘완벽한 보안’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이통3사는 절대 뚫리지 않는 암호체계를 만들어내 사람들의 삶에 5G 서비스가 뿌리내리는 시간을 앞당기기 위한 열쇠를 양자암호통신기술에서 찾고 있다.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이용하면 이론적으로 해킹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양자암호통신기술은 ‘광자’라는 양자를 이용한 암호통신기술이다. 양자는 물리적 성질을 이루는 최소 단위로 복제가 불가능하고 측정하는 즉시 파괴되는 특징이 있다. 

양자암호통신기술을 이용하면 광자 하나하나에 암호 신호가 부여된다. 광자의 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해커가 데이터를 빼내기 위해서는 모든 광자를 개별적으로 측정해야 한다.

하지만 양자역학의 ‘불확정성의 원리’ 때문에 광자를 측정하려고 시도하는 순간 양자상태가 붕괴되고 결과값이 달라진다. 이론적으로는 데이터를 빼내는 것이 아예 불가능하다.

또한 측정을 시도하면 광자의 상태가 변화하기 때문에 해커의 존재도 바로 드러나게 된다. 만에 하나 광자를 측정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해커의 존재가 드러나기만 한다면 바로 암호 값이나 전송 채널을 바꿔 해킹을 무력화 할 수 있다. 72개의 양자를 사용하는 72비트 데이터 양자채널에서 해커가 발각될 확률은 99.9999999%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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