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분주하다.
최근 사회적 가치 자문단을 발족한 데 이어 직원들에게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아이디어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공공공사대금 정상화, 고속도로 통행료 인하 등 소정의 가시적 성과도 내고 있다.
▲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도로공사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분주하다. |
29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 사장은 도로공사의 새로운 경영방침 가운데 하나로 사회적 가치를 내세우며 도로공사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사장은 취임 직후 사회적 가치 전담 부서를 설립하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사회적 가치 자문단도 직접 구성했다.
자문단은 △일자리 창출 △사회통합 △안전·환경 △지역발전 및 상생협력 △윤리 경영 등 5개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 노력과 성과를 놓고 자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사장은 직원들에게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실천방안을 당부하는 등 다방면으로 의견을 모으는 행보를 보이는데 이를 도로공사 경영에 적용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5월10일 사회공헌활동의 가치의 올바른 측정을 위해 SK그룹 사회공헌위원회와 사회적 가치 측정에 관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사회 서비스 제공 등 도로공사가 추진하는 여러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을 SK그룹 사회공헌위원회가 보유한 ‘사회성 측정체계와 지표’로 평가하기로 했다.
사회적 가치 실현의 내용으로 어느 정도 성과도 내고 있다.
이 사장은 “사람 중심 경영을 통한 사회적 약자 보호와 고속도로 공공성 강화, 상생경영 실천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는데 이에 따라 공공공사대금 정상화 방안과 고속도로 통행료 부담 완화방안 등을 마련했다.
도로공사는 13일 하도급 기업과 건설근로자, 자재·장비업자들이 공사대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조달청과 하도급 지킴이 이용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하도급 지킴이는 불공정 하도급 거래를 근절하기 위해 조달청에서 구축해 2013년 12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공공사업을 수행할 때 발생하는 하도급 계약 체결과 대금 지급 과정이 전자적으로 기록되고 발주기관은 이런 과정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이 사장은 “경제적 약자 위치에 있는 하도급 기업이 공사대금을 제대로 받도록 해 불공정 거래 행위를 근절할 것”이라며 “이번 협약으로 하도급 지킴이 이용을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속도로 통행료 부담도 꾸준히 줄이고 있다.
최근 명절 연휴와 평창올림픽 기간에는 통행료를 면제했고 출퇴근 시간에도 통행료 감면 혜택을 주는 등 교통료 부담 완화를 위한 가시적 방안을 내놨다.
도로공사는 하이패스를 사용하는 운행자에 한해 출퇴근 시간대 20km 구간 이내로 통행료를 20~50% 할인하고 있다.
주말에 몰리는 교통량을 분산해 교통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는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에 출구요금소 통과시각 기준으로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고속도로 통행료를 5% 할증한다.
다만 통행료 할증 사실을 이용객들이 알기 힘들어 이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생각함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208명 가운데 76.9%가 주말·공휴일 할증제도를 몰랐다고 대답했다.
고속도로 요금소에 할증 안내 표시가 없는 곳이 많고 표지판에 쉽게 알 수 있도록 적혀 있지 않아 할증 사실을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