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증권가 등에 따르면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게임즈가 상장하면 최소 1조 원에서 많게는 2조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거래소가 인정한 우량회사로 상장 간소화 절차(패스트트릭)가 적용돼 하반기 중 코스닥에 상장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남궁 대표와 조 대표는 기업가치 띄우기에 발걸음을 더욱 재촉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가장 큰 원동력은 카카오의 다른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프렌즈라는 막강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게임을 개발하고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활용해 게임을 홍보할 수 있다는 점이 이용자들에게 매력적 요소로 꼽힌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게임의 출시 일정이 빼곡히 잡아놓고 있다.
6월 말 ‘블레이드2 for kakao’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배포 및 자체개발 게임 6여종을 개발하고 있다.
블레이드2 for kakao는 모바일 액션게임으로 카카오게임즈의 기대작 가운데 하나다. 2014년 출시된 전작 블레이드의 후속작으로 블레이드는 당시 구글과 애플 애장터에서 인기와 매출 모두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블레이드2 for kakao는24일 기준 구글 앱장터 매출로 38위에 올라있다.
남궁 대표와 조 대표는 조이시티와 모바일 전략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MMORPG) 게임 ‘창세기전:안타리아의 전쟁’ 배포 계약도 맺고 하반기 출시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24일 캐주얼 모바일게임 ‘프렌즈 타워 for kakao’의 사전예약도 시작했다. 프렌즈 타워 for kakao는 동일한 블록을 최대한 많이 연결해 없애는 게임으로 몇 년 전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모바일게임 ‘애니팡’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밖에도 카카오 캐릭터를 활용해 이용자의 마을을 꾸밀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SNS) 모바일게임 '프렌즈 타운 for kakao' 등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그동안 자체 개발한 게임보다는 배포한 게임이 훨씬 많다는 점에서 배포한 게임의 성과가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남궁 대표와 조 대표는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게임개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를 통해 카카오프렌즈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을 직접 만드는 데도 더욱 힘쓰고 있다. 2월 설립된 프렌즈게임즈의 임직원 수는 벌써 100여 명으로 늘어났다.
카카오게임즈는 프렌즈게임즈를 통해 올해 안에 ‘프렌즈 레이싱’ ‘프렌즈 골프’ 등을 개발할 계획도 세워뒀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프렌즈 팝’ ‘프렌즈 마블’ 등 모바일게임이 이미 장기 흥행에 성공하는 등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의 신뢰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새 게임도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신사옥 마련을 통해 임직원 사이의 시너지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신작 개발에도 더욱 집중하겠다는 포부도 보였다.
카카오게임즈는 6월25일 경기도 판교 알파돔타워 14층에 새 사옥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임직원 약 400여 명이 한데 뭉치게 됐다. 그동안 판교에 있는 GB-1 타워와 에이치스퀘어 S동 등에 사무실이 분산돼있었다.
▲ 카카오게임즈 신사옥의 입구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
카카오게임즈는 상장이라는 큰 이슈를 앞두고 임직원들의 사기 충전에도 힘쓰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놀금데이'로 지정해 임직원들을 모두 쉬게 하거나 월요일에는 출근 시간을 30분 늦추고 금요일에는 퇴근 시간을 30분 미뤄주는 등 업무 시간을 조정했다"며 "이를 통해 카카오게임즈 직원들의 일주일 업무 시간은 34시간에 불과하며 직원들이 업무와 휴식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좋은 성과를 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매출 4천억 원, 영업이익 7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98.7%, 영업이익은 81.3% 늘어나는 것이다.
남궁 대표는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태평양의 사모아와 하와이 등에서 보냈다. 경복고등학교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SDS에 입사했으나 입사 1년6개월 만에 IMF 구제금융사태를 맞아 명예퇴직했다.
CJE&M의 넷마블, CJ인터넷 대표이사,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15년 말부터 카카오 게임사업총괄 부사장에 올라 카카오의 게임사업을 책임지고 있고 카카오게임즈 대표도 겸임하고 있다.
조 대표는 1970년 생으로 카이스트 경영과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 테크노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99년 키노네트 세이클럽 사업부 부장을 거쳐 네오위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사업총괄 사장 등을 맡다가 2016년 6월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